‘이주의 학술 키워드’ 는 21세기 화두가 되고 있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에서 키워드를 선정해 이를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 등 여러 학문분야와 결합시켜 다양하게 해석해 보는 코너입니다. 키워드 선정에 대한 좋은 생각이 있으신 분은 동대신문 홈페이지(www.dgupress.com) 자유게시판에 의견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와 함께
최근 우리 일상생활에서 ‘유비쿼터스(Ubiquitous)’라는 용어를 무의식중에 자주 접하고 있다.
유비쿼터스란 용어는 라틴어로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라는 뜻으로 1988년 미국 제록스(Xerox)사의 팰로 알토(Palo Alto) 연구소의 마크 와이저(Mark Weiser)가 자신의 논문에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처음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의식하지 않고 컴퓨터 사용

마크 와이저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유선과 무선 그리고 근거리 무선 사이에 끊어짐이 없는(Seamless) 통신망이 실현됨으로써 누구든지 어디를 가더라도 네트워크에 접속된 컴퓨터를 사용해서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으로 정의했다.
또한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특징을 네 가지로 정의했다.
첫째,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컴퓨터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아니다.
둘째, 컴퓨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Invisible)이여야 한다. 이 눈에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는 인간이 해당 매체를 사용하고 있다는 인식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인간화된 인터페이스를 뜻하는 것으로 현재 우리가 컴퓨터를 사용할 때 컴퓨터에 존재를 확실히 인식하면서 사용하는 것과 반대되는 의미이다.
셋째, 가상공간이 아닌 현실세계에 있어 어디에서나 컴퓨터의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
넷째는 이용자가 누구인지에 따라서, 또는 이용자가 놓여 있는 상황에 따라 제공하는 서비스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마크 와이저는 컴퓨터의 기술과 인간과의 관계변화에 초점을 맞춰 컴퓨터의 진화과정을 새롭게 정의했다.
제1의 물결은 한 대의 거대하고 고가인 컴퓨터를 다수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메인프레임시대로, 제2의 물결은 한 사람이 한 대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퍼스널 컴퓨터의 시대로, 그리고 제3의 물결로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내장형의 컴퓨터를 의식하지 않고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로 예견했다. 마크 와이저가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제시한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당시의 기술로는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마이크로 칩의 가격하락과 소형화 기술을 통해 많은 사물에 칩을 내장시킬 수 있게 되었고 센서(Sensor) 기술의 향상으로 센서를 통한 사물의 식별과 위치 확인이 용이해졌으며 통신기술의 발달로 사물간의 통신이 훨씬 쉬워짐으로써 유비쿼터스 컴퓨팅 개념의 실현이 가능해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을 실현하기 위한 필요 기술로는 어디에서든 컴퓨터를 자신의 것처럼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한 인증기술 및 보안 기술, 누구라도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기 편하게 해주기 위한 하드웨어 기술(출력기술, 입력기술), 물리적인 장치를 네트워크에 자유롭게 연결해 주기 위한 네트워크 기술, 그리고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기술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미래 핵심성장 동력

국내에서도 유비쿼터스 사회로의 진입을 목표로 정부는 ‘IT839 전략’이라는 중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IT839 전략을 경쟁력 높은 미래형 핵심 성장 동력으로 향후 10년 내에 11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냄으로써 국민소득 2만 달러 진입을 위한 중차대안 프로젝트로 여기고 있다.
IT839 전략은 WiBro, DMB, 홈 네트워크, 텔레매틱스, RFID, WCDMA, 지상파 DTV, 인터넷 전화 등의 8개의 핵심 서비스와 광대역 통합망(BCN : Broadband Convergence Network), USN(Ubiquitous Sensor Network), IPv6 등의 3개의 핵심 인프라 그리고 차세대 이동통신, 디지털 TV, 홈 네트워크, IT SoC, 차세대 PC, 임베디드 S/W, 디지털 콘텐츠, 텔레매틱스, 지능형 로봇 등의 9개의 신 성장 동력 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IT839 전략이 모두 구체화되어 유비쿼터스 환경이 도래하면 가정, 직장 등 우리 일상 생활 공간은 편리성, 안전성 그리고 효율성이 크게 높아진 모습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가정에서는 홈 네트워크 시스템이 보다 고도화된 형태로 발전하여 가정 내의 다양한 기기들이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상호 연동되어 원격제어 및 습도, 온도 조절이 가능해 질 것이다. 직장에서는 RFID를 통해 물류, 배송, 재고 관리, 고객 관리 등에서 효율성이 극대화 될 것이다. 그리고 휴대 단말기를 통해 동영상 메시지 및 위치 확인 서비스, 원격 모니터링, 모바일 인증 및 결재 등이 가능해지는 등 우리 일상생활에 엄청난 편의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한 유비쿼터스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보안기술 및 인증 기술 그리고 사생활 보호를 위한 기반 기술 등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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