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illness)은 증상(symptom)과 증후(sign)를 가지고 표현한다. 그리고 질환(disease)은 증상(symptom)을 일으키는 생물학적, 심리학적 원인으로 말한다. 서양의학에서는 우울증을 18세기부터 질병 차원에서 접근하기 시작했다. 신체 질병에서 암(cancer)을 비정상적인 세포의 지속 성장으로 오는 장애로 표현할 수 있듯이 우울증은 기분장애(mood disorder)로 분류한다. 기분(mood)은 특정의 정서(emotion)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정서는 외부의 사건이나 내적인 사고에 대한 반응인데 우울증처럼 기분장애는 특정의 정서가 수개월동안 지속됨을 말한다.
두렵거나 슬프거나 기분이 저조해지는 정서는 일상의 인간의 삶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병적인 상태나 질환으로 판단될 때는 이 지속되는 정서로 인해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인간이 무능력하게 될 때이다.

우울증에 대한 문화권의 차이

우울증을 바라보는 시각은 문화권별로 차이를 드러낸다. 서양에서는 환자로 판단되는 우울증 환자는 자기 존재의 무가치함과 계속되는 절망감, 그리고 자살에 대한 집착 등의 심리학적 증상과 함께 두통이나 복통, 빠른 심장 박동은 여러 신체적 증상을 동반한다고 보고하는데, 서양이 감정을 표현하는 문화인데 반해 ‘감정의 결제’를 높이 사는 동양의 억압문화에서는 위에서 열거한 신체적인 증상을 먼저 호소하며 전문가를 찾는다.
1995년 미국정신의약회(American Psychi atric Association)에서 ‘hwa-byung’(홧병)을 정신의학용어로 공식 등록하며 홧병을 한국민속문화증후군의 하나인 분노증후군으로 설명하고 분노의 억제로 인해 발생하며 특히 중년의 주부들에게 많이 발견된다고 보고했다.

다양한 원인분석 활발

1980년대부터 발달해 온 뇌기능에 대한 연구에서 생물학적 해석으로 살펴본다면 뇌 안에서의 신경전달물질(neutrotransmitter)과 호르몬의 수준이 우울증과 관련되어 있음을 많은 사례를 통해 밝혀왔다.
노르아드레날린(epinephrine)과 세로토닌(serotonin)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부족으로 우울증이 생긴다는 견해가 대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울증을 발생시키는 신체적, 정신적인 상태를 스트레스라고 표현하자면, 스트레스가 호르몬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인간이 외적 위급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신체는 자율신경 체계의 활동으로 상황에 맞서거나 아니면 도피 반응을 보인다.
부신(adrenal grand=생명유지에 매우 중요한 내분비기관의 하나)에서 분비된 아드레날린(adrenaline=근육으로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긴장과 위험에 대비하게 함)과 노르아드레날린의 영향으로 심장박동이 증가하고 혈압이 올라가게 된다.
또한 부신에서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도 분비되는데 스트레스에 대해 뇌 반응의 통합적인 부분으로 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뇌’와 관련있음을 추측

생화학적도구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검사를 이용해보면 많은 우울증 환자에게 코르티솔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높은 농도의 코르티솔은 뇌의 신경세포 뉴런에 손상을 주고 이로 인해 뇌의 화학반응에 영향을 미친다. 뇌의 편도체는 기억정보의 통합과 분해와 같은 과정의 제어에 관여한다고 알려졌는데 이것은 인간이 느끼는 정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뇌의 부분으로 생각된다.
우울증이 이런 편도체와 인지와 관련된 다른 뇌의 구조와의 상호작용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외부의 자극과 사건은 슬픔, 두려움 등의 감정에 영향을 주고 내적 기억 활동들이 더욱 활성 된다면 정적 피드백고리(feedback loop)가 형성될 수 있는데 이것은 더욱 더 강화된 헤어날 수 없는 감정의 수렁이라 말할 수 있다.
신경전달물질의 농도에 대한 지식은 정적 피드백고리를 끊는 것으로 우울증 치료에 사용된다.
생물학적인 해석의 방법으로 신경전달 물질의 농도와 여러 화학 물질 등의 기능과 이에 대한 뇌의 구조상의 반응은 아직도 많은 연구를 연구자의 숙제로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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