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교육인증 중간방문평가단이 오는 23일까지 3일간 우리학교를 방문한다.
이는 한국공학교육인증원(ABEEK)의 인증정책 및 절차규정에 따라 자체보고서 평가에 이어 실시되는 현지 방문 평가로 교육환경, 교수진과 학생들의 사기, 교수와 학생들의 안정성과 계속성, 직원 및 학생단체의 장·약점 파악 등 자체평가서에서 적절히 설명하기 어려운 요소들을 평가하는 것이다.
공학교육인증제는 공학교육에 대한 엄정한 평가를 통해 인증을 부여하는 것으로 지식산업사회에서 주도적인 기여를 할 실력 있는 엔지니어들을 배출해 우리나라의 산업경쟁력 우위를 다지기 위한 것이다. 즉, 공과대학 교육에 대한 일종의 ‘품질 보증서’라고 할 수 있다.
우리학교는 지난 2000년 시범운영해, 이듬해인 2001년부터 국내 최초로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의 인증 대상 대학에 선정됐다.
현재 우리학교에서 공학인증을 받을 수 있는 학과는 건축학전공을 뺀 공과대학의 전 학과(전공)와 컴퓨터공학전공, 정보통신공학과, 산업시스템공학과이다.
인증 취득을 위해 학생들은 수학, 기초과학, 전산학 분야에서 30학점, 기본소양과목에서 12학점, 공학주제에 관하여 60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최근 3년간 306명의 졸업생이 각 전공별 인증자격을 취득했다.
지난 2월, 삼성전자가 채용시험에서 공학교육인증 대학 출신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키로 해 국내 최초 공학교육인증을 받았던 우리학교가 다른 대학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좋은 평가만은 아니다. 실제로 공학교육인증제에 맞춰 수업을 받고 있는 전자공학과의 한 학생은 “공학인증 BSM과 기본소양과목 등 이수요건을 채우다 보니 다른 교양과목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편협한 교양교과 운영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근 김상길 한밭대 교수 역시 한국교양교육협의회 학술대회에서 “평가받는 거의 모든 대학을 인증해주는 게 과연 인증제인가”라며 공학인증제 실효성 여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인증원 이사장인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업에서 공학인증 학위취득자를 우선 채용하겠다고 말한 뒤 인증제를 도입하는 대학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대학의 혼란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공학인증제도는 인증된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생에게 공학실무를 담당할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음을 보증하고, 공학교육에 대한 새롭고 창의적인 접근방법으로 공학교육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이다.
따라서 공학인증제가 원래의 의도를 다시금 되새겨 편협한 교과운영과 과도한 전공중심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한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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