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행사 아쉬워 …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 마련해야

100주년을 맞아 요즘 학교에서 학내구성원과 함께 중구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지난 9일 대운동장에서 열린 ‘열린음악회’에는 우리학교 학생, 교직원 뿐만 아니라 중구민들도 많이 참석해 다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열린음악회를 보기위해 왔다는 중구민 이상덕(49) 씨는 “집 근처라 홍보물을 보고 가족과 함께 찾아왔는데,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며 공연을 본 소감을 말했다.
지난 12일 열린 달빛연등축제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해 공연을 관람하고, 퀴즈를 함께 푸는 등 학내구성원과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최근 축제시즌이 다가오자 우리학교 뿐만 아니라 각 대학에서 지역주민과 연계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는 축제기간인 오는 17일부터 3일 동안 ‘함께 하는 오므라이스’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긴 오므라이스를 만들고, 만든 오므라이스를 지역주민들과 나눠 먹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이렇게 각 대학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행사가 일회성에 그쳐 지역사회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학교와 연계해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우리학교 역시 일회성 행사참여를 제외하고는 시설이용이나 지속적인 프로그램은 활성화 되지 않고 있다.
시설이용에 대해 살펴보면 우리학교는 현재 중구민들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중구민열람실’을 따로 마련해 두고 있지만, 중구민의 열람실 이용률은 저조한 편이다. 이와 관련해 중앙도서관의 한 관계자는 “중구민들에게 열람증을 발급해서 열람실 사용을 허용하고 있으나, 실제 열람증 발급받은 중구민이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에서는 지역사회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있지만, 이러한 제도 역시 지역사회와의 연계성이 강조되기 보다는 학생들이 학점을 취득하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봉사활동제도의 본 의미를 상실해 가고 있다.
대학은 지역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지식의 장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우리학교가 지속적으로 지역과 연계성을 가지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 앞으로 우리학교가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활성화하려면 주민과 교류하고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실질적인 제도 확충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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