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24개 국·사립대 입학처장들은 지난 2일 ‘2008학년도 대입전형에 대한 공동 입장’을 발표하며 대입전형에서 학생생활기록부 반영 비율을 50%로 늘리고 대학별 고사를 최소 반영하기로 합의했다. 학생부 반영 비율을 늘려 대입전형에서 내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24개 국·사립대학 이번 공동발표와 관련해 대학입시에 관한 각 대학들의 실효성과 자율성에 대해 논란을 빚고 있다. 그동안 교육부는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내신 비중을 높이고, 대학별고사 비중을 낮춰줄 것을 각 대학 측에 요구해 왔다.
연세대와 고려대 등 서울지역 7개 대학은 지난해 12월 대학별고사의 비중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2008학년도 대입과정에서 1학기 수시모집을 폐지하고, 학생부 비중을 줄인다고 발표했었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에 대학차원의 입시전형을 발표했지만 새 대입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학생부비중을 높일 것을 권고했다.
현재 대학 입시전형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은 40%수준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비율은 10%이내에 불과하다. 교육부는 2008학년도 대입부터 내신 성적을 산출할 시에 상대평가를 도입하고 학생부 반영 비율을 높이겠다는 제도를 발표했고, 현재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상대평가를 도입해 내신 성적을 산출하고 있다.
이번 공동발표와 관련해 우리학교 학생선발실의 한 관계자는 “학생부 반영비율을 높이는 것이 실제로 우수 학생을 뽑을 수 있는 방안이 되는지는 좀 더 연구해봐야 할 것”이라며 “우선 교육부의 결정을 어느 정도 따라가겠지만 자체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을 뽑기 위한 적당한 대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 논의 중”이라 밝혔다.
서울과 전국의 주요 국·사립대가 공동발표에 참여한 만큼 이 날 발표에 참여하지 않은 대학들도 교육부의 지침과 24개 대학 공동발표에 따라 입시전형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공동발표만으로 큰 변화를 예상하기는 힘들다는 전망도 있다. 대학들이 교육부의 권고사항을 수용하는 뜻을 보이기는 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입시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발표만으로 변화가 얼마나 클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교육 정상화와 대학의 자율성 확보에 대한 의지를 각 대학들이 어떻게 받아들여 입시전형을 발표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교육부는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정책시행으로 각 대학이 경쟁력을 갖춘 신입생들을 유치할수 있도록 하고, 각 대학 역시 대학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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