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 혁신 이뤄낸 경험 바탕, 모교발전 엔진 만들어 낼 것

미래기획위원회 홍순직 위원장

우리대학의 장단기 발전 전략을 논의하게 될 미래기획위원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영교 총장의 부임이후 우리대학은 성과평가 시스템 도입, 강의평가 공개 등 여러 가지 대학개혁에 박차를 가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경영혁신에 활력을 불어넣을 장기적 비전과 발전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안팎의 지적이 계속 있어왔다.

이같은 지적에 대에 오영교 총장을 비롯한 학교당국자들이 지난해 말부터 장기적 대학발전 마스터 플랜을 구상할 미래기획위원회의 구성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대학을 세계 일류 대학으로 이끌 비전과 계획을 수립하게 될 미래기획위원회 홍순직(회계71졸) 위원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홍순직 위원장은 우리대학 회계학과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부이사관을 거쳐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삼성자동차 전무, 삼성 SDI 부사장, 삼성 미래전략위원회 부사장을 역임하고 삼성전자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는 경제통이다.

홍순직 위원장은 또 우리대학과 성균관대 회계학과 객원교수를 역임하며 재ㆍ관ㆍ학계를 두루 거쳐 우리대학 발전계획을 수립하는데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인물로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순직 위원장은 미래기획위원회가 출범하게 된 배경에 대해 “2007년 오영교 총장이 구상한 108프로젝트와 깊은 관계가 있다”라며 “108프로젝트는 혁신ㆍ개혁 프로젝트였지만 장기적 마스터 플랜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오영교 총장이 지난해부터 장기적 마스터 플랜을 구상할 태스크 포스 구성을 지시하면서 미래기획위원회의 구성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홍순직 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학내외의 컨센서스를 강조했다. 교수와 직원, 재단, 종단의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하고 자발적으로 나설 때라야 마스터 플랜이 비로소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지론을 가진 듯 했다.

“성균관대학교의 경우 삼성이 재단을 인수했을 때 내외의 반발이 매우 컸다. 이들이 결국 한 마음으로 뭉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설득과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의 제시였다.”

홍순직 위원장은 이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며 “동국인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홍 위원장이 삼성에서 근무하면서 터득한 혁신의 노하우다. 불필요한 규제는 철폐하고,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감동받고 실천하는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도부는 구성원들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우리대학의 혁신도 모든 구성원이 합의할 수 있는 방식을 마련하고, 그들에게 최대한의 자율성을 제공해 스스로 혁신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과 종단 그리고 우리대학이 놓인 현실에 대해서도 조심스런 해법을 내놨다.

“조계종은 현재의 우리대학이 있게 한 건학주체다. 또 재단은 그 뜻을 이어 학교를 운영한다. 사실 그동안의 갈등은 발전에 대한 비전이나 전략의 부재에서 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불교종단이 대학발전의 걸림돌이라는 생각에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허심탄회하게 종단과 재단의 관계자들과 한국불교가 발전할 수 있는 길, 동국대학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의 공통분모를 찾아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

역시 결론은 컨센서스였다. 설득과 참여, 그리고 공감으로 이뤄지는 개혁과 비전의 방향은 컨센서스로 모아졌다.

미래기획위원회는 미래기획, 학문구조, 경영전략 등 총 세 개의 분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분과는 이름에 걸맞게 경영, 학문 등의 대학행정 분야에서 발전전략을 세운다.

홍순직 위원장은 “어느 한 분야에만 치우치지 않고 세 개의 분과가 균형을 이루어야 균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또 미래기획위원회의 기획위원에는 젊은 교수들이 대거 위촉된 이유에 대해서도 “앞으로 우리대학을 이끌어나갈 젊은 교수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수용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자칫 발전전략이 급진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분과위원장에는 중진 교수들을 위촉했다.

홍순직 위원장이 이끌 미래기획위원회는 학내외의 다양한 자료를 통해 우리대학의 현실과 한계를 파악하고 각 분과에서 연구, 토론회 등을 통해 내년 1월까지 중장기적 발전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래기획위원회에서 나온 혁신적인 정책은 적용 가능할 경우 즉시 학교 행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103년간 무수한 영광과 고난을 겪어온 우리대학이 미래기획위원회를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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