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민(사회환경시스템공학 2) 학생

김학민 학생
개강호 동대신문은 산뜻함이 있었다. 새내기를 맞을 준비를 하는 선배의 마음 같은 설레임과 함께 선배라는 무거운 책임감이 엿보였다.

그러나 대학면의 단순 사실보도는 온전한 사실보도는 아닌 듯하다. 특히 ‘운길산 연습림 개발…’이라는 기사는 대학의 수익창출이라는 큰 주제만을 던진 채 끝나 아쉬웠다. 만약 대학본부가 등록금 동결로 재정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면 대학이 세운 계획과 그 전망까지도 상세히 보도돼야 했다고 본다.

‘이명박 정부와 민주주의 위기’는 좋은 기획이라고 본다. 법, 경제, 사회복지, 언론으로 나뉜 장기기획시리즈였는데, 민주변론 편집장인 황희석 변호사의 유연하면서도 논리있는 글이 와닿았다. 사진이나 컷의 쓰임도 대학언론보다는 기성언론의 세련됨이 느껴졌다. 다음 호가 기대되는 기획면이었다.

학술면은 딱딱한 점이 있었다. 판소리를 좀 더 쉽게 풀어낼 수는 없었을까. 익숙치 않은 판소리 용어 속에서 읽기를 포기한 이들이 나만이 아닐듯 하다. 독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기사였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관수 교수의 칼럼은 읽기 편했다. 책을 소개하는 내용임에도 책과는 다른 재미를 줬다. 책표지와 출판사 등을 넣어준 것도 좋은 편집이었다고 본다.

여론·칼럼 면은 상대적으로 가치의 판단이 아쉬운 면이었다. 박재영 선배의 ‘최경주의 힘’과 같은 동문칼럼이 달하나 천강에와 위치가 바뀌어야 되지 않았을까. 물론 영어강의도 무시할 수 없는 주제이다. 하지만 최경주의 끈기와 집념이 일군 PGA의 성공이 새롭게 마음을 다잡는 신학기에 어울리는 주제였다.

만평은 지나간 주제이긴 했지만 다시 한 번 곱씹어 볼만 했다. 나 역시도 조중동과 방송사의 자극적인 강호순 보도에 귀를 모으고 용산참사의 울음을 듣지 못했다. 한번쯤 우리들 스스로 반성해야 될 내용이 아닌가 싶다.

8면 문화면은 흥미있었다. 동국문학의 역사부터 신춘문예 대거 당선의 배경까지. 동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꼈다. 독립영화이야기 또한 ‘워낭소리’가 시발점이긴 했지만 꾸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미에서 앞으로 기대되는 칼럼이었다.

개강호를 통해 산뜻한 출발을 다짐한 동대신문. 더 활짝 날개를 펴고 학내 구성원들을 따뜻하게 이어주는 다리가 됐으면 한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