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학번 동대신문사 편집장, 경향신문 논설위원 김택근(국문79졸)동문

김택근 동인은 동대신문 75학번 편집장 출신이다. 현재는 경향신문 논설위원이며 ‘사람의 길’, ‘벌거벗은 수박도둑’ 등을 쓴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먼발치에서만 지켜봤기에 대선배와의 인터뷰가 쉬운 자리는 아니었다. 눈치를 챘는지 김택근 동인은 우스갯소리로 후배기자의 긴장을 풀어줬다.

‘생각보다 웃음이 많으시다’는 기자의 질문에 김 동인은 “지금까지는 그랬는데, 동인회장되고 니들 술값, 밥값 생각하니까 요즘엔 잠도 안온다이”라고 말한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속에서 동대신문사 선배 특유의 끈끈한 정이 묻어나왔다.

그는 동대신문사 생활을 이렇게 기억했다. “75학번 편집장으로 활동했는데, 1970년대 알지? 검열과 통제가 굉장히 심했지. 하지만 기자들은 더욱 진실과 진리에 목말라 했던 때이기도 해. 시위현장에서 경찰들에게 끌려가기도, 맞기도 했고. 그 상처를 꿰매던 공간이 동대신문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동대신문사 기자생활은 경향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할 때도 빛을 발했다고 한다. “뭐, 동대신문을 통해 이미 배운 거니까. 따로 취재교육, 편집교육 필요 없었지.

동기들이 밤샘할 때 나는 선배들과 술 먹으러 간 기억뿐이네”라며 “특히 서로 토론하고 회의 하면서 바로 세워졌던 가치관이 중요했지. 가치관, 정신이 바로 서면 기자가 아니라 어떤 일이든 못할게 없어”

흔히들 ‘신문은 죽어가는 매체다’, ‘디지털시대, 신문은 사라질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택근 동인은 “절대 그렇지 않아. 신문은 바로 글이지. 글은 자신의 가치관, 정신을 표현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수단이고.

아무리 자신이 창의적인 생각,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해도 표현하지 못한다면 소용없어. 신문은 바로 글에 밑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될 거야”라고 말한다.

그는 동대신문사 기자들이 취재와 학교생활, 두 가지 토끼를 잡으려면 ‘독서와 토론’이 답이라고 말한다. “취재 역시 공부지. 하지만 그것은 정제돼있지 않아. 끊임없이 책을 읽고 토론할 때만이 그것은 진짜 지식이 돼”

김택근 동인은 2009년부터 동대신문사 동인회장을 맡게 됐다. ‘동대신문사 내에 ‘김택근은 예뻐요’ 라는 불경한(?) 노래가 유행인데 기분 나쁘시진 않는지’라는 질문에 김 동인은 “좋지. 우리 젊은 후배 기자들이 내 주제곡을 불러주는데. 앞으로도 애용해줘. 하하” 새로운 동인회장으로써 동인회 활성화에 전념할 것이라는 김택근 동인. 이렇게 든든한 선배가 있기에 동대신문 기자생활이 더욱 값진 것이 아닐까.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