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애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인터뷰

▲최문애 당선자

“자신감과 꾸준한 글쓰기가 이번 신춘문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비결 같아요”

이번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당당히 희곡부문에서 당선된 최문애 양. 그녀는 기분좋은 웃음과 발랄함을 지니고 있었다.

당선비결에 대해 “무엇을 하든 자신감이 성패를 크게 좌우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그녀는 대학원에서 작품에 대해 교수님이나 동료들로부터 칭찬을 들었을 때 자신감을 크게 얻었다고 한다. 또한 학부 시절 일주일에 한편씩 희곡을 쓰는 과제는 사물에 대한 관찰력을 늘려주었다고 한다. 최 양은 “귀찮은 과제라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그 시절의 습관이 사물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보게 해준다”고 말했다.

최문애 씨의 희곡 ‘실종’은 교정 인턴으로 관공서에서 일을 했던 최문애씨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희곡 속 학생은 희곡 내내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질 못하고 시종일관 학생이라 불리운다. “사람을 하나의 단어로 가두고 거기에 한정시키는 게 참 폭력적이란 생각을 했어요”

당선작에 대해 한태숙 작가와 박근형 작가는 “극의 진행이 선명하고 일정한 거리두기를 통해 학생의 실종사건을 무심히 다루는 냉소적인 시각이 뛰어 났으며 기성세대의 비겁함과 무능, 추악함을 통렬하게 비꼬는 수작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까지 당선작을 선정했다는 말에서 그 수준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학시절 그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바로 연극무대에 서본 것이라고 한다. “상연해 보지 않고 글로만 읽는 희곡은 반쪽 자리 희곡에 지나지 않는다”는 그녀는 학부시절 문예창작학과의 희곡분과(소모임)를 통해 연극무대에서 서본 기억을 유쾌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했다. “9월말 공연을 위해 방학 내내 연습을 했다. 발성연습을 위해 소리도 지르고 남산산책로를 뛰어다니기도 했다”며 그녀는 옛 추억을 회상하며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실제로 기획, 연출, 대본 등 연극에 관한 모든 준비가 희곡을 쓰는 데도 큰 도움을 줬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후배들의 분과 실습 지원비가 많이 줄면서 이런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그녀는 “부족한 실습비 뿐만 아니라 연극학과와 함께 공연을 기획하는 연계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 서로에게 좋은 연습무대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녀의 꿈은 자신이 쓴 희곡을 자주 무대에 올릴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희곡은 소설이나 시만큼의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글만으로는 반쪽이기 때문이다. 대학로에서도 코미디나 뮤지컬 쏠림현상이 심하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희곡을 쓰기가 힘들다. 그래서 내 꿈은 어떻게 보면 과분한 도전일지도 모른다”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최문애 양. 앞으로 그녀의 희곡이 무대를 가득채울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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