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호(경주캠 관광경영2) 作

권순호(경주캠 관광경영2)
창조도시의 개념과 사례연구


Ⅰ. 서론
제 1 절 문제제기와 연구목적

1. 문제제기와 연구목적
서양에서는 산업혁명과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도시가 양적, 질적으로 급격히 팽창한 반면, 동양에서는 근대에 들어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과 서양의 침략, 식민지화와 같은 과정을 거쳐, 기존 도시의 형태가 양적, 질적으로 왜곡된 형태로 변형, 발전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쳐 국토가 황폐화하고, 사회, 경제가 최저 수준에 처했을뿐만 아니라 이후 경제 발전을 제 1의 목표로 하는 국가정책 기조가 약 30년 넘게 지속되어 삶의 질이 아닌 경제 발전에 치중한 공간을 만들어왔다.1) 경제 발전에 치중한 공간을 만들다  만들다 보니 무분별, 무계획적인 난개발로 아름다운 국토가 크게 훼손되었으며, 도시 환경은 고층화 과밀화로 교통의 혼잡, 각종 공해 문제, 환경의 파괴 등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시켰고, 역사와 문화의 현장은 마구잡이 개발로 큰 상처를 입었다. 우리는 최근까지도 도시기반시설, 사회문화시설, 녹지확보 및 예술적 공간 조성 등 공공영역에 대한 배려도 없이 대규모 도시 개발로 비인간적·비문화적·반환경적인 황폐한 도시 속에 살고 있다. 

이제 이러한 폐해를 치유하고 보다 사람·문화·산업이 공생하고 조화를 이루는 인간적인 도시(human city), 창조도시(creative city)로 리모델링해야 할 절박한 시점에 이르렀다. 외국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중심 시가지 활성화와 도시 활성화, 도시 재생등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특히 문화와 예술로 도시를 되살리고, 지역의 정체성을 유지, 형성하는 사례들이 성공적인 사례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이런한 것들을 가리키는 ‘창조도시’ 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그래서 이 연구는 외국의 성공적인 창조도시의 사례를 통해서 우리나라도시의 발전 전략을 모색해보고 관광사업의 수단으로서의 활용가능성을 알아보는데 의의가 있다. 따라서 이 연구의 목적은 외국의 성공적인 창조도시를 우리나라의 도시개발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 가를 연구하는데 있고, 나아가 창조도시를 관광사업의 핵심상품 으로 적용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Ⅱ . 본론

제 1 절. 창조도시의 정의

1. 창조도시의 배경
창조도시가 등장하게 된 시발점은 도시의 생존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책적 목적을 가지고 영국정부(1998)가 발의한 ‘창조산업 전략보고서(the creative industries mapping document)’ 가 발간되면서부터다. 이 보고서에서 창조산업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이후, Coy(2000)가 비즈니스위크지에 ‘개인의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생산요소로 투입되어 무형의 가치(virtual value)를 생산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새로운 창조경제(creative economy)의 출현을 예고하면서 혁신(innovation)이라는 커다란 물결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창조성(creativity)이 대신하고 있다.

최근에 들어와 창조경제, 창조계층, 창조도시, 창조산업, 등의 용어가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화두로 떠오르면서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도시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창조경제와 창조성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 창조도시의 정의

  창조도시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창조적 인재가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창조도시란 도시의 창조성을 이끌어 가는 창조적 인재들이 도시 내에서 활동하면서 예술적 영감과 그들이 지닌 창조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문화 및 거주환경의 창조성이 풍부하며, 동시에 혁신적이고 유연한 도시경제 시스템을 갖춘 도시를 말한다. 

  이러한 창조도시에 대한 개념은 결코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Parks, et al.(1925), Jacobs 1961, 1984), Thompson(1965) 등의 도시성장에 관한 연구에서 '도시란 창조와 혁신 및 새로운 산업의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을 수행' 하는것 으로 밝혀져 왔다. 특히「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의 저자인 Jacobs는 창조도시에 관하여 상당히 구체적으로 논의하였다. 그녀가 본 도시는 다양성과 개성, 창의와 혁신의 가마솥이었으며, 창조도시의 경제적 실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관심을 가졌던 ‘다양성’의 개념은 기업과 산업의 다양성인데 비해, Jacobs는 도시의 혁신과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과 사람 모두를 포함하는 다양성이었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도시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아이디어에 기인하여 혁신과 부를 축적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Jacobs가 주목했던 창조도시는 뉴욕이나 런던, 파리와 같은 세계도시가 아니라 비교적 작은 도시인 볼로냐와 피렌체를 꼽았는데, 이는 숙련된 기술과 장인정신을 지닌 전문화된 중소기업들의 클러스터 형성을 통한 혁신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녀가 인지한 도시란 탈대량생산시대에 풍부한 유연성과 혁신신성으로 경제적 자기조정능력을 갖춘 도시를 창조도시라고 볼 수 있다.

한편 Hall(1998)은 창조도시란 안정적이고 쾌적한 모든 것이 갖추어진 도시가 아니라 기존의 질서가 창조적 집단에 의해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는 도시라고 언급하였다. 또한 창조도시에 대한 연구를 선도해온 Landry(2000)는 예술과 문화가 지닌 창조적인 힘에 착안하여, 자유롭게 창조적인 문화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문화적 인프라가 갖추어진 도시를 창조도시라고 설명하였다.5) 더불어 21세기는 창조도시의 세기라고 주장하는 일본의 사사키 마사유키(2004)는 창조도시란 독자적인 예술문화를 육성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산업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도시, 또한 인간이 자유롭게 창조적 활동을 함으로써 문화와 산업의 창조성이 풍부하고 혁신적이고 유연한 새로운 문화적 생산 시스템을 갖춘 도시라고 정의하고 있다.

3. 창조도시의 특징

창조도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개방성(openness), 관용성(tolerance), 다양성(diversity)을 들고 있다. 즉, 창조도시의 특징으로 다른 삶의 방식과 문화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환영하는 도시, 길거리 문화와 소규모의 하위문화 활동이 풍부한 도시, 관용적이고 수용적인 사회풍토와 분위기를 들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도시가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왔던 물리적인 매력도가 창조적인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 창조적 인재들은 흥미로운 작업환경, 충분히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장소는 물론 냉정함과 흥미로운 삶이 공존하는 장소를 선호한다. 특히 창조적 인재들은 그들 스스로가 그대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문화적, 사회적, 기술적 어메니티를 지닌 장소를 찾아다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관심의 초점은 다양한 환경을 갖고 있고 개방적이며 관용적인 사회가 재능 있고, 창조적인 사람의 생산성을 높이게 되는 메커니즘은 무엇인가에 있다. 보다 개방적이어서 진입장벽이 낮은 도시일수록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기회가 많아지게 되고, 보다 관용적이어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경우 창조적 인재들은 자신이 지닌 창조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됨으로써 혁신을 만들어 내고, 생산성을 높이며 궁극적으로는 경제성장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제 2 절 창조도시의 사례

2. 해외도시의 사례
1) 게이츠헤드(영국)
(1) 영국 게이츠헤드 시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도시 재생(culture-led urban regeneration) 
게이츠헤드(Gateshead) 시는 영국 북동부에 위치하며 타인(Tyne) 강을 가운데 두고 뉴캐슬 시와 마주하는 인구 약 20만 명의 소도시다. 이 도시는 석탄 탄광과 타인 강의 조운(漕運)을 바탕으로 한 공업이 발전했는데, 특히 제철·조선·화학 등의 중화학공업과 조선업이 발달했었다. 하지만 제조업이 몰락하는 등 시대적인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2차대전 이후 1980년대까지 실업률이 15%를 넘은 적이 있을 만큼 도시가 활력을 잃었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게이츠헤드 시는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문화를 바탕으로 한 도시 재생 프로젝트(culture-led urban regeneration) 를 계획하고 차근차근 추진했다.

이 같은 타인 강변의 문화적 랜드마크 조성 프로젝트가 성공하면서 기존의 상업도시이자 관광도시인 뉴캐슬과 함께 뉴캐슬-게이츠헤드(Newcastle-Gateshead)라 이름 붙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후 <뉴스위크>(2002년 9월호), <타임스>(2004년 4월호)에 게이츠헤드 시가 세계의 창조적 도시로 소개되는 성과가 있었다.

(2) 게이츠헤드 시 문화적 재생의 세 가지 거점

게이츠헤드 시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도시 재생 프로젝트에는 거점 구실을 하는 세 건물인 게이츠헤드 밀레니엄브리지(Gateshead Mill-enium Bridge), 발틱현대미술관(BALTIC Centre for Contemporary Art), 세이지음악당(The Sage Gateshead)이 있다.

그중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이 발틱현대미술관(2002년 7월 개관)으로, 철거 비용 문제로 철거가 지연되던 타인 강변의 제분소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하여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원통형의 두 개의 거대한 저장고(silo)를 5층으로 나누어 전시공간으로 개조했으며, 소장품 없이 새로운 작품 생산(new production)을 지향하는 21세기형 미술관으로 운영한다.

[그림 1] 발틱 미술관

[출처] 1.기획을 시작하며(문화가 도시를 재생한다)
(http://blog.naver.com/kjong0513/140044912192)

다음으로 등장한 것이 뉴캐슬에서 발틱현대미술관 쪽으로 건너오는 밀레니엄브리지(2001년 개통)다. 복권기금을 활용한 밀레니엄 프로젝트로 개통된 이 다리는 사람과 자전거만 다닐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눈썹처럼 곡선으로 휜 다리의 모양은 타인 강을 건널 때 작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이 다리는 윙크하듯 하루에 두 번 들어 올려져 ‘윙크하는 다리(winkling bridge)’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림 2] 발틱미술관에서 바라본 밀레니엄 브리지

[출처] 2. 영국·독일 사례-게이츠 헤드와 칼스루헤-③20만∼30만 중소도시의 재기
(http://blog.naver.com/kjong0513/140044913113)

  마지막으로 세이지 게이츠음악당(2004년 12월 개관) 1990년부터 10여 년 이상 계속된 공사로 탄생했으며, 세계적 건축가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 경이 설계를 맡아 소라 껍데기 모양으로 음악당 외관을 지어 독특한 건축미를 자랑한다. 이 음악당은 연중 개방하는 중앙홀(concourse)을 주민 회합공간, 공연공간으로 활용하며, 특히 몸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우들이 음악당 바깥에서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자유롭게 음악당에 진입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또 최근에는 세계적 문화예술 정책 관련 단체의 주요 회의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림 3] 세이지 게이츠 헤드 음악당


[출처] 2. 영국·독일 사례-게이츠 헤드와 칼스루헤-③20만∼30만 중소도시의 재기
(http://blog.naver.com/kjong0513/140044912192)

(3) 세 개 문화 거점 공간 조성 영향과 시사점

게이츠헤드 시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도시 재생 프로젝트 추진 결과, 기존의 황량한 들판과 공장들이 자리했던 곳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그 첫째로 2006년에 힐튼호텔이 개관했으며 힐튼호텔 배후지역에 버려진 철도역 일대에 630가구의 레저클럽, 호텔, 식당, 사무실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그리고 발틱현대미술관 배후지역에 고급 아파트인 테일러 우드로(Taylor Woodrow)를 건설했다.

이같이 게이츠헤드 시 문화에 바탕을 둔 도시 재생 프로젝트 추진 결과, 2002년 창조산업 분야 종사자가 2만2,000명이었던 것에 비해 2006년에는 5만9,000명으로 늘어나, 약 4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으며 26억 파운드의 매출을 올렸다. 아울러 세 개의 문화 거점 공간은 연간 167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으며, 방문객의 약 44%가 일반 근로자 계층으로 나타난 것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게이츠헤드 시 문화를 바탕으로 한 도시 재생 프로젝트 총감독인 피터 스타크는 프로젝트의 성공요인으로서 지역주민이 원하고 누려야 하는 문화적 욕구와 수요가 무엇인지 먼저 파악한, 지역의 문화와 역사, 정체성에 기반을 둔 정책 수립(start from where you are)을 첫째로 들었다. 둘째로는 지역 문화정책 전문가와 시의회 등 다양한 이해 주체가 만장일치의 원칙 아래 상호 협력한 것(cultural governance)을 들었고, 셋째로는 외부 관광객의 눈에 맞추지 않고 철저히 주민을 위한 문화 서비스를 우선으로 한 것(the best for our people)을 들었다.

2) 요코하마(일본)

(1) 일본의 창조도시 경향
일본에서 창조도시와 관련한 동향은 가나자와 시에서 비롯했다고 할 수 있다. 가나자와 시는 현재 오사카대학 창조도시연구과 교수로 재직하는 사사키 마사유키 교수의 대표적 저서 《창조도시로의 도전》에서 이탈리아 볼로냐와 일본 가나자와 시를 창조도시로 소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사실 창조도시 가나자와 시의 역사는 1962년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시작된 일본의 리조트 개발 붐으로 지역의 전통 풍습과 역사 환경이 훼손하는 것을 막고, 지역의 역사적 환경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1968년에 제정된 가나자와의 전통환경보존조례가 법적 근거가 없는 자주조례2의 형태로 제정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자주조례는 향후 고베 도시경관조례, 교토 경관조례 등 1980년대 중후반 일본 내 여러 지자체의 경관 조례 제정 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더구나 이러한 조례는 도시 환경 조성과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담은 마치즈쿠리(町造り) 조례라는 형태로 진화해 도시를 가꿔나가는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 이후 가나자와에서는 조망경관보전조례, 고마치나미보전조례 등 도시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내용으로 하는 조례들을 차례차례 제정하는데,     이는 창조도시의 특징 중 하나인 ‘제도의 창의적 설계와 운용’에 해당한다.

한편 이미 독창적인 도시 디자인으로 유명한 요코하마 시에서는 2002년부터 문화와 예술, 관광을 중심으로 한 창조도시 논의가 전개되어 일본 국내외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2005년에 열린 아이치(愛知) 만국박람회 때 ‘생활문화 창조도시’를 목표로 가나자와·교토요코하마오사카 등 일본 내 15개 도시로 구성된 ‘크리에이티브 재팬(Creative Japan)’이 탄생했고3 2007년에는 오사카에서 세계 창조도시 포럼이 열렸다.

(2) 일본 문화예술 창조도시 요코하마

요코하마는 우리나라 인천과 같이 개항장이어서 개항을 전후로 지어진 근대 건축물들4과 산업시설이 많다. 요코하마 시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건축물을 보존하고 활용하여 오늘날과 같은 요코하마를 만드는 도시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로 다루어왔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요코하마의 도시 디자인은 미나토미라이21 재개발과 모토마치 상점가 형성에 중점을 두어 구현되었는데, 반면에 원래 중심 시가지였던 간나이와 야마시타마치의 쇠퇴를 야기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2002년에 이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문화와 예술을 도입하는 것이 논의되었는데, ‘문화예술과 관광 진흥에 따른 도심부 활성화 검토위원회’가 발족해 중심 시가지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유럽 지역에서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하는 ‘창조적 도시(Creative City)’를 바탕으로, 2004년 1월에 ‘문화예술도시-Creative City 형성을 향한 제언’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이 제언에서는 ①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가 살고 싶어 하는 창조적 환경(creative milieu)의 실현, ②창조적 산업 클러스터의 형성에 따른 경제 활성화, ③매력 있는 지역 자원의 활용, ④시민이 주도하는 문화예술 창조도시 만들기라는 네 가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도시의 매력을 만드는 것이 가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인식 아래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한 마치즈쿠리를 추진해 요코하마의 개성을 만들어내자는 것이 제언의 주요 내용이다. 이러한 제언에 따라서 2006년 1월에는 ‘National Art Park’(가칭) 구상 제언서가 마련되어 창조적 도시를 향한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정책을 전담하기 위해 ‘개항 150주년 창조도시사업추진본부’를 설치하고 창조도시추진과를 두어 창조도시 형성을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민간 조직으로는 8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창조핵심형성추진위원회와 위원 12명이 활동하는 내셔널아트파크구상추진위원회 따위를 두어 각 사업의 구상과 추진을 담당하도록 했다.

(3) 창조 핵심의 형성과 역사적 건조물

요코하마 시는 ‘문화예술 창조도시 요코하마’를 실현하기 위한 방책의 하나로 역사적 건축물을 활용하고 그 주변에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가 창작·발표체재하는 창조핵심(Creative Core)을 형성해나가는 것이 창조도시 형성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특히, 디자인영상음악미술 따위의 창조적 산업은 항상 움직이는 동적(dynamic)인 특성을 가지고, 독창성이 풍부하고 새로운 가치관과 분야를 만들어내는 의미에서 ‘창조성’이 높은 산업으로 일컬어진다.

현재, 창조핵심 형성의 모델 지구로는 역사성과 가로의 골격과 풍토가 모두 다른 3개 지역을 선정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니혼대로지구, 바샤미치지구, 사쿠라키초노게 지구가 그것이다.

특히 바샤미치 지구는 개항 당시 외국인 거류지로 2차 세계대전 전까지는 번화한 곳이었지만, 근래에는 미나토미라이21 지구가 발전하면서 경제적인 잠재력이 감소한 지구다. 하지만 주변에는 역사적 건조물이 많고, 요코하마다운 분위기를 가진 지구도 있어서 이 지구의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과 관광 진흥에 따른 도심부 활성화 검토위원회’의 답신을 받아, 옛 제일은행(당시는 도시재생기구 소유)과 옛 후지은행을 문화예술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모하여 지역 활성화를 촉진했는데, 행정적으로는 지금까지 행한 적이 없는 2년간의 시험 사업(BankART 사업)으로써 추진했다.

BankART 사업 추진 결과 지역에 예상을 웃도는 효과가 나타났으며, 대표적인 것으로는 옛 후지은행에 도쿄예술대학 대학원을 유치해 2005년 4월에 영상연구과가 개교했다. 즉 창조도시의 속성 가운데 하나인 ‘학습’ 기능을 갖는 공간을 갖추게 된 것이다. 영상연구과를 유치함으로써 요코하마 시에 거주하는 영상 관련 종사자와 그 방면에 관심이 있는 시민과 학생들이 굳이 도쿄까지 가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사람이 모여서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되도록 여건을 조성한 사례로 들 만하다. 

[그림 4] 문화예술 창조도시 요코하마의 창조핵심형성지구  


[출처] 사례로 보는 창조도시와 창조산업2

3) 가나자와(일본)
일본 가나자와(金澤) 시는 인구 45만 명의 일본 중부 동해 방면 호쿠리쿠(北陸) 지방의 최대 도시이자 이시카와 현(石川縣)의 현청 소재지다. 술·과자·가공식품 등의 특산품이 유명하고 많은 예술가와 수공업 전문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 이외에는 지극히 평범한, 면적 467.77㎢에 불과한 이 작은 중소도시가 요즘 우리나라에까지 그 이름이 회자되고 있다. 그 유명세는 역사적 건물이나 자료, 유명 테마파크, 온천과 스키장과 같은 일반적인 문화관광자원 덕분이 아니다. 그 이유는 지역의 토착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의 모범사례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존의 지역 활성화 모델과 차별화되는 가나자와 시의 특징은 문화자원을 경제적 측면의 수단으로만 간주하지 않았다. 가나자와는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수익을 얻는 것보다 지역주민의 삶을 문화적으로 변화시키고 개선시키려는 노력 그 자체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문화예술 향수와 체험 그 자체가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고, 문화예술인에 대한 전폭적 지원이 결과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한 보기 드문 사례인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가나자와의 힘은 ‘전통’ 또는 전통문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 해석에서부터 나오고 있었다. 그것은 ‘전통문화가 단순히 보존이나 복원, 육성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와의 결합을 통해 현대적 전통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하고 있었다.

(1) 생활권 내에 자리한 문화공간들
재해 대피소에서 ‘시민예술촌’으로 당초 1910년대 방직공장으로 지어진 벽돌 건물이었던 이곳의 원래 목적은 지진 등에 대비한 재해 대피소였다. 그러나 철거 과정에서 당시 시장은 이곳을 단순한 재해 대피소가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곳은 음악·미술·연극의 세 가지 공연예술 분야를 중심으로 일반시민·문화예술 동호회·문화예술가들이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다. 이곳은 시민들의 요구에 의해 일년 내내, 24시간 운영되고 있으며, 아주 적은 요금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시민 디렉터(director) 제도를 통해 시민들이 자원봉사 활동으로 시청과 시민들을 중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1년씩 갱신, 5년간 가능). 예술촌 내에는 5~7개의 소규모 공간이 주제별로 구분되어 있으며, 비어 있는 시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그림 5] 재해 대피소에서 ‘시민예술촌’으로


[출처] 서울신문 2007/10/6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일본편-문화특구 ‘가나자와’)

(2) 생활비도 지원하는 우타츠야마 공예공방
1989년 가나자와 시 100주년 기념으로 설립된 이 공방은 공예 전문작가들의 공예 활동이 주가 되고 시민들의 관람과 강습이 부가적으로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35세 미만의 젊고 유망한 작가들을 초청하여 한 달에 10만 엔의 생활비(기혼자는 12만 엔)를 지원해 주고 있으며, 가나자와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 및 해외 작가에게까지 그 문호는 개방되어 있다. 분야는 목칠·금속·도자·염색유리 등이며 각 분야별로 8명씩, 그리고 2년간 체류하며 1년 연장이 가능하다. 이곳 수료자들의 약 절반 정도는 수료 후 가나자와에 정착하여 가나자와 공예산업 자립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3) 21세기미술관과 창작의 숲
2004년 개관한 21세기미술관은 시의 중심부인 초·중학교 이전 부지에 중심 시가지의 활성화와 새로운 문화 창출이라는 목적으로 전액 시비로 설립되었다. 이채로운 것은 도심에 있던 이시카와 현의 옛 현청 건물 역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건물은 이시카와 현과 가나자와 시의 문화 관련 재단들과 문화단체들을 위해 쓰이고 있다. 도심의 주요 건물들이 교외로 이전한 장소 또는 공장 부지 등이 거의 대부분 문화공간으로 재활용된다는 것은 말로만의 문화정책이 아닌 실천하는 문화정책으로 와 닿았다.

다시 21세기미술관으로 돌아가서, 이곳 또한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 전통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과 시민들이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는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투영되어 있었다.

가나자와 교외에 2003년 개관한 창작의 숲은 시민들이 제도교육과 문화교육과정에서 거의 체험하지 못했던 판화와 염색을 중심으로 한 공방들로 전문작가 들을 위한 과정과 시민 체험 과정이 반반 정도 구성되어 있다.

[그림 6] 21세기 미술관 과 우타츠야마 공예공방


[출처] 문화도시 창조도시, 가나자와 vol 164

(4) 도심 문화공간으로의 개선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한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규모의 일본의 작은 시가 문화사업을 통해 지역전문가들의 찬사와 지역주민들의 환영을 동시에 받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가나자와 지역민들은 현 시장의 문화정책에 대해 약 20여년간 연임을 시켜주는 것으로, 많은 문화예술인들은 이 지역으로 거주지를 이동·상주하는 것으로, 그리고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은 이곳을 방문하여 그 성공 비결을 배우는 것으로 동의를 표하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 지역주민 문화향수의 폭과 깊이는 넓고 깊었으며, 공예·금박·전통가옥 등 지역의 토착 문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문가 양성정책 또한 일관성 있게 추진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전통의 재창조를 향상 끊임없는 노력과 도심의 문화공간으로의 개선을 통한 가나자와의 지역경제 활성화 사례는 지역과 별 연관성이 없지만 새로운 문화시설을 건립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는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많은 지역들이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할 화두와 성공사례가 아닐까 생각한다10)

3. 국내도시의 사례

1) 국내 추진 지자체 동향

현재 우리나라에서 창조도시가 되고자 움직이는 대표적인 지자체로는 김해시, 전주시, 대전광역시를 들 수 있다. 김해시는 가야의 역사나 문화와 디자인을 접목하고 있고, 전주시는 전주의 전통문화와 음식을 결합하여 도시 발전을 도모하며, 대전시는 도시 자체의 슬로건이 ‘창조도시’일 정도로 의욕적이다. 이 도시들은 유네스코 창조도시 네트워크 프로그램(CCN: Creative Cities Network, 별도 표 참조)에 가입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는 것이 공통 사항이지만, 추진 과정에서는 해당 지자체별로 차이를 보인다. 중소도시에 해당하는 김해시와 전주시는 CCN에서 한 7개 분야 가운데 각각 디자인(design), 음식(gastronomy) 분야의 창조도시로 지정되고자 하며, 대전시는 미디어아트(media art) 분야로 지정되고자 한다. 하지만 김해와 전주시에 비해 규모가 큰 대전시는 미디어아트를 전제로 추진하는데도 실제로는 대전시 전체 분야를 대상으로 해 추진할 때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둘째로는, CCN 가입을 추진하기 위한 주민 참여 여부인데 김해시와 전주시는 지역주민과 지역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데 반해, 대전시는 외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있다. 셋째로는, 전담 인력 확보나 전담 부서 설치 여부로, 김해시와 전주시는 전담 인력을 확보하거나 전담 부서를 두었지만, 대전시는 관련 행정을 담당하는 부서를 설치했다. 넷째 차이로는, CCN 신청 분야의 적절성으로서 김해시는 디자인, 전주시는 음식, 대전시는 미디어아트 분야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김해시와 전주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디자인이나 음식에 접목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대덕 연구단지가 위치한 대전시가 첨단기술과 인력이 필요한 미디어아트를 선정한 것은 지역적 여건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11)

2) 전주(한국)
(1) 전통문화중심도시로의 전주
  전주시의 창조도시로의 발전 기반은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육성사업에 기초한다. 전주시는 ‘전주전통문화도시 조성 기본계획(2006)’, ‘전주 전통문화 육성방안 및 선도사업 추진계획 수립 연구(2007)’를 수립하였으며 2010년 유네스코 지정 창조도시 네트워크에 전통음식 분야로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주전통문화도시 조성 기본계획’에 의하면 전주의 비전은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도시의 콘셉트와 지향목표는 ‘전통생활문화도시’, ‘전통문화창조도시’, ‘전통문화체험도시’ 다. 이를 위해서 전주전통문화도시 경관조성, 한국문화체험중심도시, 한브랜드 허브도시, 아태무형문화거점도시, 전주한옥마을 브랜드화 등 5대 핵심전략사업을 설정하였다.

전주시는 현재 전통문화중심도시 육성을 위해 ‘한스타일의 활성화’, ‘한국무형문화의 거점’, ‘전통문화체험교육’, ‘전통문화도시 관광활성화 체계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선도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국가가 추진하는 한스타일 사업 6분야 중에서 한옥, 한국음악, 한식, 한지 등 4개 분야의 거점지역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한스타일 활성화 사업은 전주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이 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세부사업이 진행 중이다. 

전주시는 한스타일 산업의 기반조성을 위해 한스타일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제 2청사부지 1만 9,836m2에 ‘한스타일진흥원’, ‘전주한지산업진흥원’, ‘식문화체험관’ 등을 연차적으로 집적화시킬 예정이다. ‘한스타일진흥원’ 은 ‘한스타일연구센터’ 와 ‘전통문화 종합홍보관’ 을 중심으로 국내 한스타일 산업을 총괄하는 국가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또 ‘전주한지산업진흥원’, 과 ‘식문화체험관’은 한지, 한식의 인력양성, 연구개발, 경영컨설팅 등을 통해 한스타일 거점지역으로 육성될 전망이다.

또한 한옥마을 경관조성과 전주비빔밥 중국공장 설립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스타일이 지니는 경쟁력은 한스타일을 창조산업화하여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한스타일은 한류콘텐츠의 기반이며, 전주는 전통문화와 더불어 영화와 영상 등 디지털 산업에 대한 투자도 꾸주히 있어 왔다. 더구나 전주는 오랫동안 87.8%의 전주시민이 전통문화중심도시 육성사업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06). 또한 전주에는 700여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어 생활한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전주한옥마을’은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현재 가동 중이다.

전주가 추구하는 창조도시 모델은 전통자원의 창조적 산업화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하드웨어의 건립도 중요하지만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지역혁신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12)

3) 대전(한국)
(1) 국가지식수도로의 대전
대전시는 도시발전 전략으로 창조도시를 전면에 표방하고 창조도시 조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전시가 표방하는 창조도시 모델은 미국이나 서구, 특히 북유럽 도시들의 지식창조산업 발전모델과 가장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대전의 위상과 잠재력은 교통 ? 물류의 중심이자 과학 및 R&D의 핵심도시, 지식정보화사회의 비전도시 등에 있다. 실제로 대전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충남도청이전신도시 등을 잇는 광역적인 지식창조도시의 거점이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중심거점이다. 또한 지역혁신여건이나 대덕산업단지의 생산액 총 2조 140억원, 서비스 산업중심 비중 71.1% 등의 경제, 산업 환경 또한 우수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대전은 7대 도시 중 최근 5년간 평균 인구증가율이 가장 높다. 뿐만 아니라 가장 살기 좋은 도시(한국능률협회, 2002)로 선정된 데 이어 미래경쟁력 1위 도시(산업정책연구원, 2006)에 선정된 바 있다. 인구 1인당 연구인력이나 연구비 R&D 예산, 대학 졸업생 수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창조도시 대전만들기(2008)에서 제시한 창조도시의 비전은 ’글로벌 창조허브 대전‘ 이다. 상상력이 경쟁력이 되는 도시로서 창의적인 인재 유입, 과학과 문화예술이 통섭하는 창조산업 증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열린 공간, 시민참여가 많은 창의적인 시정 등의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사람, 공간, 산업, 제도 영역을 합해 10대 아젠다(agenda) 를 도출하였다. 그러나 대전 창조도시 조성의 약점으로 문화예술 인프라의 취약성, 대덕특구 연구성과의 산업화 미흠, GRDP13) 상승세 미미, 시민의 공감대 부족, 생활환경 자의 자연환경 부족과 도시토지이용제약 등이 문제점으로 제시되었다.

3. 창조도시의 공통점
국내외 창조도시들의 사례 연구를 통해 드러난 창조도시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탈산업화 이후 도심의 쇠퇴한 옛 시가지를 개발하고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는 창조적 문화공간으로 개발할 것을 제안하고 그 방법으로는 낡고 못쓰게 된 산업시설 등을 미술관·박물관·도서관·오페라 극장·시민예술센터·산업박물관·컨벤션센터·자료관·테마공원 등 문화 인프라를 확대한다. 

둘째, 도시의 역사성과 전통적인 도시 양식을 보존하면서 쾌적한 도시 공간으로 리모델링하여 격조 높은 문화 도시로 가꾸고 도시경관 보존운동을 활성화한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주민의 의사를 바탕으로 자본 및 토지이용규제를 할 수 있는 자치권을 가져야 한다. 

셋째, 문화와 산업을 조화롭게 발전시키고 그 지역의 전통공예·예능·산업 및 특장산업기술을 새로운 도시형 산업, 하이테크 시대의 장인적 생산으로 발전시켜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하며 다품종 소량의 맞춤 서비스로 포스트 포디즘형 문화적 생산으로 전환한다. 

넷째, 글로벌 경쟁 속에서 대규모 개발이나 공해산업 등의 유치를 경계하면서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계획을 모색하며 광역적 환경관리계획을 추진한다. 

다섯째, 시민 참여형 문화시설과 조직을 활성화하여 주민이 문화·산업·복지·환경 등 비영리 영역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토록 하여 도시 역량을 창조적으로 발전시키고 시민·지역산업체·자치단체를 네트워크로 연결,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보센터를 제3섹터방식으로 운영한다. 

여섯째, 도시 주민의 창조력과 감성을 높이는 지역 특유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자연환경 가꾸기, 자연환경 트러스트 운동을 활성화하며 쾌적한 도시(convivial city), 매력적인 생활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일곱째, 산업지구에서 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전통산업(전통식품·패션·인테리어·공예산업 등)의 노하우, 기능을 보존·승계·혁신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문화적 자본의 고도화와 문화적 생산의 주역인 하이터치 인재를 양성한다. 특히 산업 개발의 부가가치가 모든 단계에서 그 지역에 귀착되도록 지역산업과의 연관을 모색한다. 

여덟째, 지역의 문화, 경제 시스템을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이노베이션 및 임프로비제이션(Improvisation)에 의한 수정자재형 체제를 갖도록 노력한다.

제 3 절 우리나라도시의 발전전략

세계적으로 창조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수 년 동안 창조도시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도시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창조도시란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떠한 전략이 창조도시 육성을 위해 효과적이었는가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다행히도 북미 19개 도시와 유럽 및 기타 지역의 13개 도시들이 창조도시 육성을 위해 펼친 프로젝트들에 대한 평가를 종합하여 2006년에 발표한 ‘창조도시를 위한 전략’ 보고서에서 창조도시 육성정책으로 얻어낸 경험적인 교훈들을 제하고 있다.

이들 사례도시들이 창조도시 육성을 위해 시행한 전략은 크게 세 부문으로 나누어진다.
첫째, 창조기업의 혁신성 향상, 둘째 창조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구축, 셋째 창조환경 조성 및 창조활동 지원을 위한 기반시설의 조직화 및 연계성 강화였다. 이들 도시로부터 배울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교훈은 창조도시로 나가기 위해서는 창조계층-창조산업-창조환경이 서로 맞물려서 역동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전략을 수립하고 배치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도시의 창조성을 키워 나간 유럽도시들의 경우 도시가 위기와 도전을 받고 있다는 스스로의 자각과 함께 문제를 예견하고 도전의식을 고취시켜 해결해 나가려고 하는 데서 창조도시 전략이 수립되었으며, 강한 리더쉽을 바탕으로 비전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주도하면서 긴밀한 네트워킹을 통해 목표를 달성해 나갔음을 알 수 있다.

1. 우리나라도시의 발전전략
1) 창조적 전략
창조성이 창조경제의 주체이며, 경제성장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도시들도 창조도시로 나가기 위한 전략의 수립은 필수적이라고 보인다.

창조도시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토지의 창조적 잠재성을 개발하고 창조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각 도시마다 고유의 역사를 가지고 특화된 경제, 사회, 문화, 및 지리적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각 지자체는 경제, 사회, 문화, 정치, 환경의 다층적 관점에서 도시생활의 모든 측면을 포함하는 통합적 프로세스를 파악하고 면밀한 고찰을 통해 창조계층-창조산업-창조환경의 역동성이 최대화되도록 하기 위한 선결조건들이 무엇인가를 밝혀내야 할 것이다. 창조도시 육성을 위해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공간정책 및 물리적 설비투자가 선결조건이 되지 않을 수 있으며, 또한 각 도시마다 창조도시로의 선결조건도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각 도시의 고유성과 독특성을 살려가면서 선결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창조적 전략방법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2) 창조적 공간 조성
창조적 인재들이 많은 데 비해 물리적인 공간이나 환경조성이 미비하다면 만남과 모임의 공공장소를 만들어주기 위해 공공스페이스를 디자인하고, 품격 높은 주거환경과 휴식공간 그리고 다양한 문화시설 및 공공을 위한 어메니티(공연장, 갤러리, 쇼룸)을 제공해주어 도시가 활기 넘치도록 해주는 전략이 도시의 창조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일 것이다. 한편 다양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도시라면 창조산업을 육성시키는 전략도 효과적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창조산업은 지역의 핵심산업과 연계될 때 파급효과가 크며, 경제구조가 다양할수록 연계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럴 경우 기존의 획일화된 업무지구와 공업지구의 용도분리는 적절하지 않으며, 주거와 직장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의 다양성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혼합개발을 통해 다양한 공간을 제공해주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일 것이다.

3) 도시의 다양성 극대화
우리나라도시의 경우 창조도시로 나가기 위해 무엇보다도 고심해야 할 점은 도시의 개방성과 관용성을 바탕으로 도시의 다양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다민족국가라고 불리고 있지만, 여전히 서구 도시들에 비하면 개방적이지 못한 편이며 관용적인 편도 아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국적과 환경,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관용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분위기,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유연적인 조직문화와 사회적 제도 구축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시점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기반의 창조환경이 갖추어지고 비공식적이고 자발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네트워크의 역량이 높아질 때 도시의 진본성과 활력도 넘치게 될 것이다. 바로 이런 도시로 창조적 인재들은 모여들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창조자본이 형성되고, 기술력과 혁신력을 지닌 창조기업도 집적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도시의 창조성은 신장될 것이다.

제 3 장 결  론

현재 도시들이 처한 국제적 상황은 무한경쟁시대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도시들은 국가적 보호막에서 벗어사 세계적으로 경재해야 하는 시대이다. 또한 산업혁명이후 도시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제조업은 쇠퇴해가고 있으며, 서비스업은 포화상태이며 이에 대처 하는 친환경적인 산업의 유치가 절실한 시점이다. 신자유주의의 세계적인 파도는 막을 수 없는 현상이 되었으며 이와 같은 경쟁의 시대는 도시들의 생존의 문제를 걱정할 수 밖에 업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피터 홀 명예교수는 도시정부는 죽어가는 혹은 죽은 산업을 새로운 산업으로 대체함으로써 경제를 부흥시키고 이러한 급격한 경제 변화로 인해 파괴된 산업환경을 재건하려 함에 있어, 다른 도시와의 더욱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18)이런 환경에서 일본과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중심 시가지 활성화와 도시 활성화, 도시 재생등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몇몇 도시들만 창조도시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이번 연구를 통해서 우리나라 도시의 발전 전략을 모색해보고 관광사업의 수단으로서의 활용가능성을 알아보는데 의의가 있다. 

외국 창조도시들의 사례를 통해서 우리나라도시들의 발전전략을 모색해보았다. 

첫째, 탈산업화 이후 도심의 쇠퇴한 옛 시가지를 개발하고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는 창조적 문화공간으로 개발할 것을 제안하고 그 방법으로는 낡고 못쓰게 된 산업시설 등을 미술관·박물관·도서관·오페라 극장·시민예술센터·산업박물관·컨벤션센터·자료관·테마공원 등 문화 인프라를 확대한다. 

둘째, 도시의 역사성과 전통적인 도시 양식을 보존하면서 쾌적한 도시 공간으로 리모델링하여 격조 높은 문화 도시로 가꾸고 도시경관 보존운동을 활성화한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주민의 의사를 바탕으로 자본 및 토지이용규제를 할 수 있는 자치권을 가져야 한다. 

셋째, 문화와 산업을 조화롭게 발전시키고 그 지역의 전통공예·예능·산업 및 특장산업기술을 새로운 도시형 산업, 하이테크 시대의 장인적 생산으로 발전시켜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하며 다품종 소량의 맞춤 서비스로 포스트 포디즘형 문화적 생산으로 전환한다. 

넷째, 글로벌 경쟁 속에서 대규모 개발이나 공해산업 등의 유치를 경계하면서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계획을 모색하며 광역적 환경관리계획을 추진한다. 

다섯째, 시민 참여형 문화시설과 조직을 활성화하여 주민이 문화·산업·복지·환경 등 비영리 영역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토록 하여 도시 역량을 창조적으로 발전시키고 시민·지역산업체·자치단체를 네트워크로 연결,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보센터를 제3섹터방식으로 운영한다. 

여섯째, 도시 주민의 창조력과 감성을 높이는 지역 특유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자연환경 가꾸기, 자연환경 트러스트 운동을 활성화하며 쾌적한 도시(convivial city), 매력적인 생활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일곱째, 산업지구에서 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전통산업(전통식품·패션·인테리어·공예산업 등)의 노하우, 기능을 보존·승계·혁신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문화적 자본의 고도화와 문화적 생산의 주역인 하이터치 인재를 양성한다. 특히 산업 개발의 부가가치가 모든 단계에서 그 지역에 귀착되도록 지역산업과의 연관을 모색한다.  

이런 발전전략을 바탕으로 각 도시에서는 각 도시의 고유성과 독특성을 살려가면서 창조적 전략방법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도시의 경우 창조도시로 나가기 위해 무엇보다도 고심해야 할 점은 도시의 개방성과 관용성을 바탕으로 도시의 다양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런 전략들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창조도시 만들어야 할 것 이다. 이를 위해 우리 나름의 창조도시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노력을 거듭하는것이 중요하고, 지방자치단체장과 시민의 인식 변화와 추진 의지가 또한 중요하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