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학문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교수들의 우수한 연구 실적이 필요하다. 이에 최근 대학들은 연구업적평가제도 기준을 강화시켜 교수들의 연구실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연구실적에는 크게 △국내 학술논문 △국제 학술논문 △저서 발간 △국내학술대회 발표 △국제학술논문 발표 등으로 나뉜다. 그렇다면 우리학교의 연구실적 수준이 어떠한지 알아보자.
지난 2004학년도 대학종합평가 기준에 의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임교수 1인당 최근 3년 동안 1인당 국내 학술논문 실적(전문·일반학술지, 공연·전시, 기타 포함)은 △전체=1.19편 △인문사회계열=1.31편 △자연계열=0.72편 △공학계열=1.11편 △예체능계열=1.77편을 발표했다. 자연계열은 21.66%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예체능계열은 -18.97%로 감소율을 보였다. 최근 3년간 국제학술논문 실적(전문·일반학술지, 공연·전시, 기타 포함)은 △전체=0.15편 △인문사회계열=0.08편 △자연계열=0.36편 △공학계열=0.16편 △예체능계열=0.04편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5년간 교수 저서 발간실적(저서, 번역, 편저 포함)은 1년에 △전체=0.15편 △인문사회계열=0.24편 △자연계열=0.06편 △공학계열=0.04편 △예체능계열=0.13편이며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지 않았다. 최근 3년간 국내 학술대회 발표 논문의 경우 △전체=0.93편 △인문사회계열=0.78편 △자연계열=0.63편 △공학계열=1.48편이었으며 공학계열은 지난해의 경우 ‘마이너스’ 43%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국제 학술대회 발표 논문은 △전체=0.54편 △인문사회계열=0.46편 △자연계열=0.73편 △공학계열=0.58편이었으며 전체적으로 2.25%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학교의 한 관계자는 “우리학교 교수들의 연구실적은 전국 50위권 후반을 기록하고 있어 경쟁대학에 많이 뒤처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는 교육강화를 위해 지난달 교원업적평가를 개정했다. 연구논문 양을 중심으로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연구업적만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자연·공학계열은 연구실적을 올리려면 실험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연구를 같이 진행할 대학원생이 부족해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실용학문보다 수요가 덜한 순수학문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하다. 이와 관련해 이과대 송희자(수학) 학장은 “수학과는 박사과정의 대학원생이 1~2명 정도밖에 없다”며 “미국은 우리나라 교육부 방침과 달리 학문 특성에 따라 업적을 연구중심인지, 교육중심인지를 구분해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대학보다 열악한 연구환경과 처우도 교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몇 년째 지속되어 온 군경력 호봉인정문제 그리고 열악한 연구실 등이 그 문제이다.
이와 관련해 염준근(통계학)교수회장은 “연구실적 저조한 것은 교수들의 연구활동에 대한 안일함뿐만 아니라 연구 환경이 열악한 이 두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측이 올해 임금동결안과 성과에 따른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교수들의 불만을 더욱 사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 연구실적은 연구업적평가 기준을 강화하는 것에 따라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대학이 처한 현실을 알고 그에 맞춰 단계적으로 기준을 강화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교수들의 사기를 복돋아 활발한 연구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가장 시급히 해결할 문제점이다.
학교와 교수는 서로 공식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만들어 ‘학교발전’이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뛰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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