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예, 윤아, JOO 동국대학교 09학번 된다’ 지난 주 우리대학의 수시 2-1차 합격자 발표가 있은 후 인터넷과 신문을 뜨겁게 달궜던 기사의 제목이다. 입학처는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연기재능우수자 전형에서 선예, 윤아, 주(JOO) 등 3명이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들 세 명은 지난 달 11일 실기 전형에 응시했으며, 총 40여명의 지원자 중 최종적으로 선예와 윤아, JOO 3명이 합격했다. 이번 연극학부 연기재능 우수자 전형은 연기실적 20%, 학생부 30%, 실기 50%의 비율로 진행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는 너도나도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누리꾼들은 “선예 때문에 학교 다닐 맛 나겠다”, “학교 들어온 이후 최고로 기쁘다”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우리대학은 전통적으로 연극영화, 영화영상 등에서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학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이러한 학과 특성상 소속 학과에는 배우, 가수 등 연예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재학생들이 존재해왔다. 그러나 연예인 출신 재학생들의 대다수는 수업참여가 저조했다. 출석부에 이름만 기재된 채 한 학기를 결강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학교 홍보 등의 명목으로 암암리에 재학생 신분을 유지해 왔었다.

▲물론 학업과 연예 활동을 병행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수업결손은 개인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연예인 재학생들이 연예활동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이로 인한 수업결손이 심각한 수준임에도 그것을 학교와 학생사회가 묵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예활동을 하는 재학생들은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특수성이 특권으로써 다뤄진다면 제동이 필요하다. 학생을 상하로 나눠 각기 다른 잣대로 평가해선 안 된다.

▲그것은 비단 학교와 학생사회만을 위한 일은 아니다. 연예활동을 하는 재학생들도 이러한 태도를 지속한다면 대학사회, 대학교육에서 유리된 채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 대학이 단순한 명목상, 형식상의 ‘계약’과 같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점들은 대학사회를 넘어 사회 전반적으로 연예인에 대한 오해와 그릇된 환상, 괴리감 등을 형성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대학은 학문탐구의 요람이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프로필 란에 집어넣기 위한 ‘대학’은 허울일 뿐이다. 대학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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