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효석
교지편집위원회 편집장
동대신문 1465호(2008년 10월 6일자) 1면을 펼치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백상응원단의 사진이다. 역동적인 모습을 카메라에 멋들어지게 잘 담았다. 그러나 사진에 붙인 제목과 사진내용이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 어색할뿐더러 사진에 마땅히 담겨야 했을 ‘가요제’의 모습 또한 없는 것이 아쉽다.

기획기사 ‘에코캠퍼스로의 전환’은 주목도를 가능한 한 높여야 할 기사라 생각한다. 이슈메이커로서 특정 학내문제에 대한 담론을 생산할 수 있는 기사인 까닭이다. 때문에 1면에 자리해야 하는 것은 개인의 성공사례를 다룬 ‘금주의 동국인’보다 이 같은 기획기사다. 물론 ‘금주의 동국인’ 역시 기사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좋은 기사지만, 1면을 장식할 정도의 비중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기획 기사 자체에 대한 아쉬움도 적지 않다. 기획의도가 충분히 설득력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처럼 외부 기고를 통해 기획을 이어나가는 것은 기획 전체의 일관성에도, 취재를 통해 다듬어진 언론사만의 관점이나 분석을 내놓는 데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 부족한 자원으로 충분한 취재를 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를 ‘기자들의 손’으로 쓴 기사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굳이 전문가들의 견해를 가감없이 직접 담아내고 싶었다면 대담의 형식을 취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한다. 현재와 같은 방식은 기획 기사라기보다 마치 칼럼 면의 연장처럼 보인다.

마지막 부분의 칼럼 지면에는 지난 호에 대한 평가를 비롯해 기타 사안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이 실렸다. 의아한 것은 그 중 ‘학생’-‘동대신문’ 편집장을 제외한-의 의견을 담은 부분이 없었다는 점이다. 피드백이란 주 독자층을 중심으로 이뤄졌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사실은 굳이 지적하지 않아도 자명한 사실이다. ‘동대신문’의 독자층은 물론 동문을 포함한 학내 구성원 모두이지만, 그 중 압도적 다수를 차지함과 동시에 주요 독자층으로 고려되어야 할 대상은 일반 학우들이다. 현실적으로 원고 청탁과 타 언론사보다 이른 마감 일시 등 많은 어려움이 있는 줄 알지만, 이들과의 피드백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아쉽다.

아쉬운 부분만 구구절절 늘어놓은 듯해 괜스레 멋쩍다. 사실 ‘동대신문’에 토로한 아쉬움은 교지가 가지고 있는 문제와도 일정 부분 겹치는 게 사실이다. 쉽지 않은 환경에서 비슷한 고민과 과제를 고민하는 학내 언론의 일원으로서, ‘동대신문’의 앞날에 건승을 기원한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