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 이미지 형성에는 어느 요인 못지않게 신입생 입학성적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때문에 상위권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학들은 우수한 고등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입시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리대학은 교무처 내 학생선발실에서 입학관리와 기획, 홍보를 모두 총괄한다. 이 중 입학홍보 활동으로는 △입시설명회 △입학 홈페이지 관리 △입시요강 안내책자 제작 및 배포 △각종 매체 광고 등이 있다. 지난해 학생선발실이 2004학년도 신입생 1천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지원대학 선정에 가장 유용한 정보취득수단은 △사설입시기관의 배치기준표(30.8%) △대학 홈페이지(29.3%) △입학안내 사이트(24.6%) 순서였다. 그리고 대학 지원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사람으로는 26.5%의 학생이 담임교사를, 23.6%는 가족을 꼽았다.
또한 신입생의 67.5%가 우리학교를 지원하는 데에 신입생 모집요강 책자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와 온라인 입시설명회가 도움이 됐다는 응답을 한 학생들도 61.5%를 차지했다.
지난해 처음 실시한 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우리학교 입학홍보전략은 대체적으로 추세에 맞게 잘 짜여진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홍보력이 떨어지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낳는 이메일 광고 등은 폐지하고, 온라인 홈페이지 관리와 지방순회 입시설명회를 더욱 강화했다.
학생선발실 입학홍보 담당자는 “지방 대도시에서 지역고등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입시설명회는 호응이 늘고 있고 성과도 좋다”고 판단했다. 또한 근로장학생들을 활용해 입학 Q&A를 실시간으로 답해주고 있어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상 입학을 담당하는 인원에 한계가 있어 홍보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생선발실은 과장을 포함해 직원이 총 5명이며 이 중 입학홍보를 전담하고 있는 직원은 단 한명뿐이다. 때문에 기획력과 일의 추진에 있어서 인력부족이라는 한계를 감수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직접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실시하는 입시설명회가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학교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지난해의 경우 요청이 들어온 10여 곳에만 겨우 방문했다. 각자 업무가 있어 동원할 수 있는 직원 수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양대의 경우 지난해부터 입학처를 분리해 입학처 아래 입학관리계와 입학기획·평가계, 입학홍보계로 나뉘어 총 14명의 직원들이 업무를 분담하며 홍보계에는 3명의 직원이 있다. 이전까지 교무처 아래 입학관리실이 있었는데 입학관리의 중요성 때문에 분리된 것이다. 안종길 한양대 입학홍보계장은 “조직개편 후 결제절차가 간소화돼 업무진행이 빨라졌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1년 동안 전국 약 4~500 곳의 고등학교에서 직접 입시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2년 전부터 입시정책을 조사하고 차후년도 입시정책을 연구하는 2명의 전문연구위원을 두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경희대와 성균관대의 경우도 기존에 교무처에 소속돼 있던 입학관리실을 최근 몇 년 새 입학처로 분리해 그 아래 입학관리팀이 있도록 조정했다. 모두 입학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조직체계로 바꾼 것이다. 때문에 우리대학 또한 현재의 조직이 입학관리에 적합한지를 따져보고 개선 여부를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입시홍보전략 자체로는 대학 간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좋은 아이템을 갖고 있냐는 것이다. 각종 홍보수단을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내실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원하는 학사제도와 획기적인 대학 커리큘럼을 고안해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우리대학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최선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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