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거리 쓸쓸함을 채워주는 이색주점

중간고사 이후, 대학생들은 잦은 술자리를 가진다. 힘든 시험일정에 지친 학생들에게 평소와는 조금 색다른 술자리를 통해 활력을 되찾아 보는 건 어떨까. 이번 호에서는 맥주, 사케(청주), 칵테일 별 이색주점을 찾아 색다른 주점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깨끗한 첫 맛, 담백한 뒷끝 사케와 함께 즐기는 다다끼 안주

‘부드럽다’, ‘순하다’, ‘깔끔하다’. 자그마한 잔에 담기는 깨끗한 일본 술 ‘사케’에 대한 사람들의 평이다. 최근 젊은 층의 높은 호응으로 와인 소믈리에(와인 관리 및 추천 전문가)에 이어 사케 소믈리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사케 열풍은 대단하다.

부드러운 목 넘김의 매력 때문일까. 술을 잘 마시는 사람,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술, 사케. 모든 이들의 마음을 봄처럼 설레게 하는 사케가 궁금하다면, ‘종로 속 일본’ 이 곳 하루야마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일본 특유의 아늑한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이곳에서는 약 60여 가지의 사케를 취급하고 있다. 사케의 알코올 도수는 평균 15~16℃정도로, 인기 있는 사케로는 데와자꾸라와 마쓰미 카덴테주쿠리가 있다. 한 병 마시면 다시 두병 째를 찾게 만드는 것이 데와자꾸라 사케만의 특징. 마쓰미 카덴테주쿠리는 안주 없이도 먹을 수 있을 만큼 부드러운 술로 여성들이 많이 찾는 술이다.

깨끗하고 담백한 사케의 맛, 그러나 한국인에게 술은 담백함 만으로는 부족하다. 여기에 한 젓가락의 안주를 더해보자. 심심한 화려함이라는 표현이 적절할까. 깔끔하게 그러나 너무 담백하지는 않은 안주들이 가득하다.

부드러운 종류의 사케에는 참치 또는 쇠고기 다다끼가 어울린다. 참치나 쇠고기를 살짝 익혀 야채와 함께 샐러드 형식으로 먹는 이 안주는 폰즈 소스와 곁들이면 부드러운 사케와의 조화에 이만한 안주가 없다. 반면 맛과 향이 강한 사케 종류에는 주로 구이나 오뎅탕 종류의 안주가 적합하다. 그 밖에도 문어와 야채를 와사비 소스와 함께 먹는 문어 와사비 무침은 하루야마만의 야심찬 안주 중 하나이다.

사케처럼 맑고 깨끗한 마음을 잔 한가득 담아 오늘 저녁 사케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하루야마(春山)를 이용하는 Tip

온나나카세라는 사케는 ‘여자를 울린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처럼 사케의 이름에는 역사 속에서 의미가 부여된 경우가 많다. 자신이 주문하는 사케에 대해 역사부터 지니는 의미까지 직원에게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고 마신다면 다소 색다른 감회를 느껴 볼 수 있다. 정종 1병(720ml)의 가격은 평균 60,000~80,000원이며 안주 가격은 평균 15,000~18,000원이다.

세계각국 맥주에 곁들여지는 올리브오일 드레싱 샐러드 별미

쌀쌀한 가을 날씨, 지인들과의 만남 그리고 여기에 딱 한 가지 맥주까지 더해진다면 이보다 멋진 가을밤이 있을까. 계절 탓인지 부쩍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에 답답하다면, 70’s Radio의 맥주로 개운하게 뻥 뚫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맥주의 평균 알코올 도수는 4~5℃이다. 이 곳 70's Radio에서는 4~5℃의 맥주들이 무려 80여 가지나 된다. 독일, 벨기에, 아일랜드, 영국부터 우리나라까지. 세계를 여행하며 보는 즐거움을 느끼듯 이곳에서는 한 잔 한 잔 세계의 맛을 만끽해 볼 수 있다.

다양한 맛의 맥주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고르고 나면 또 다시 행복한 고민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시원한 맥주와 콤비를 이룰 안주를 찾아내는 일이 그것. 또띠아 위에 매콤한 살사와 부드러운 모짜렐라 치즈를 뿌려 구운 치즈 나쵸는 이 곳 사장님의 강력 추천 메뉴다. 혹시 뱃살 걱정에 안주 먹기가 꺼려지는 여성들이라면 70’s Radio만의 특별 메뉴 70’s Salad를 추천한다. 새우, 닭 가슴 튀김에 검은 식초와 올리브 오일을 섞어 만든 이탈리안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로 탁월한 맛에 비해 칼로리는 적은 음식이다.

“춥다, 춥다” 11월을 보내기보다는 맥주의 취기에 의지해 따뜻하게 가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70’s Radio를 이용하는 Tip

매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는 Happy hour로 모든 주류와 안주가 20%할인된다. 이 시간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마시는 것도 알뜰한 방법.이번 호 동대신문을 가지고 가면 가게에서 직접 만든 오리지널 칵테일(말레이시안 스카이, 스윗 마오리 중 택) 한 잔이 무료.맥주 1병의 평균 가격은 6,000~12,000원이며 안주 가격은 평균 14,000~20,000원이다.

청계천 전망 내려다 보며 즐기는 오색 빛깔 칵테일

‘그림의 떡’이 더욱 아쉬움을 더하는 까닭은 백만 번 마음에 들어도 자신이 소유할 수는 없는 떡이기에 그렇다.

그런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진 까닭일까. 그야말로 그림의 떡 같이 마음에 쏙 드는 칵테일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혀로 느껴지는 맛도 일품이지만, 그에 앞서 시각적으로 보는 흥미진진함이 있는 술 칵테일. 술 인듯 아닌 듯, 살랑살랑 목을 적셔주는 맛이 칵테일만의 승부수다. 술은 마시고 싶은데 술이 약한 사람, 분위기 좋은 곳에서의 가벼운 한 잔을 원한다면 꼭 안성맞춤이다.

테라스 쪽에 앉아 청계천을 그림 삼아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이 곳은 70여 가지의 칵테일 종류가 있다. 칵테일의 실제 알코올 도수는 평균 28~29℃이지만, 체감 도수는 12~13℃밖에 되질 않을 정도로 술 같지 않은 오묘한 술이다.

일레븐에서는 대표적으로 복숭아, 오렌지, 라임 등의 맛이 나는 액과 함께 알코올이 섞인 달콤한 맛의 카시스프라페 칵테일과, 보드카, 럼 등으로 이루어진 독하고 진하면서 상큼한 맛이 나는 롱아일랜드 아이스티가 있다.

칵테일 자체만으로 제 값을 톡톡히 하는 덕분에 특별한 안주보다는 고소한 나쵸가 가장 잘 어우러진다.

화려함과 소박함의 조화를 통해 칵테일 고유의 맛을 느껴볼 수 있다. 맛과 멋, 둘 중 하나의 양자택일(一)이 아닌 양자택이(二)의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칵테일. 더 이상 술의 즐거움은 마시는 데만 있질 않다.

그림의 떡을 소유할 수 있다니, 벌써부터 꿀꺽하는 목 넘김 소리가 들린다.

▶일레븐을 이용하는 Tip

이번 호 동대신문을 가지고 가면 11월 한 달 동안, 칵테일을 시키면 나쵸는 무료로 제공된다. 칵테일 한 잔의 가격은 평균 7,500~9,000원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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