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기자의 투박한 원고를 납활자로 조판해주던 시절이 있었다. 활판인쇄, 지금은 다소 생소한 신문제작 시스템이다. 신문은 잉크냄새가 나야 하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개인적으로 동대신문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독자다. 해가 갈수록 많이 다듬어 지고 있음을 느낀다. 특히 올해 들어와 편집 스타일이 요즘 말로 간지가 날 듯 새련되졌다. 물론 상업지를 따라갈 수 없지만 부족한 인적 자원 속에 열심히 뛰어다닌 결과일 것이다.

1면 보도면의 TOP ‘WCU 과제 신청 둘러싸고 논란’ 기사는 바로 옆에 있는 목멱대제전 사진으로 인해 시선을 빼앗긴다. 두 명의 듀오가 랩을 하는 듯한 역동적인 몸짓의 컬러 사진 탓이다. 기사의 의도와는 다르게 WCU 국책사업 신청관련 공방이 관심권에서 살짝 비켜가는 것 같다.

2면 ‘인문주간 행사 개최’는 ‘취업대비 프로그램…’에 묻혀 비중이 축소된 점이 아쉽다.

3면 도서관 특집기사는 최근 도서관 서비스에 대한 안내와 독서실이 아닌 도서관으로서의 역할 정립에 대한 의견을 다루었다. 인터뷰어가 학부생 위주여서 대학원생, 연구자의 의견을 들어볼 창구가 없었음은 아쉽다. 또한 각종 프로그램의 만족도, 이용률 등을 도표, 일러스트로 구현했으면 기사 이해도 제고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중국내 반한감정 해소를 위한 ‘겸타마따 운동’에 대한 중국유학생의 인터뷰는 운동의 취지와 함께 잘 녹아 든 것 같다. 머리 부분이 트리밍된 사진처리가 옥에 티라 하겠다.

4면 ‘기획연재 - 에코캠퍼스’는 대학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생각해보는 좋은 기사다. 우리대학의 사례와 계획 등도 기획마무리에 포함하고 나아가 에코캠퍼스를 위한 캠페인도 진행해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한다.

5면 저작권 세미나 기사를 보며 향후 캠퍼스내 레포트 카피에 대한 문제를 다루어보는 시도도 필요할 듯하다.

8면 고창의 풍경이 그려지는 ‘2008 미당문학제’는 가을길 여행과 문학정보를 잘 제공하고 있으며 흥행영화 반열에 오른 신기전의 이만희교수 인터뷰도 창작에 대한 작가의 일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 일하면서 싸운다는 모토가 아직도 적용되는 곳이 대학신문사가 아닐까 한다. 학생과 기자, 그 양립하기 어려운 일을 묵묵히 해내는 동대신문 일꾼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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