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악에는 무슨일이?

2004년도 어느새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 우리학교는 필동병원매입을 비롯한 공간확충, 농협과의 산학협력체결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추진해 어느해보다 의욕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한 해를 돌아보며 우리학교와 관련한 여러 사건·사고를 정리해 본다.
편집자

공간확충
우리학교는 강의실과 연구실 등의 공간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지난 2월 중앙대부속 필동병원을 인수한 것은 ‘가뭄 속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했다. 필동병원은 오는 12월 최종적으로 인수될 예정이며 리모델링 착공은 내년 초로 예상되고 있다. 필동병원은 4,800평에 달하는 공간으로 공간확충 외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해 학교홍보와 교육환경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 공간은 현재 공간연구실무소위원회를 통해 △로스쿨 △연구공간 △기숙사 등의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구도서관 리모델링 공사는 업체 선정이 지연되면서 지난 3월 착공됐으며 내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불교대 △법대 등이 이전하고 교수 연구실과 열람실이 확충되면서 공간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강화사업
홍기삼 총장은 취임 후부터 ‘교육강화’를 학교경영의 기본방침으로 정하고 이를 위한 여러 사업을 추진했다. 우선 지난 5월 교육역량 강화를 구체적으로 기획하고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교육기획 전담기구인 교육기획단이 T/F 팀으로 구성됐다. 교육기획단은 기초교육을 강화하고 지성인으로서의 인성 함양을 목표로 2005학년도 교양교육운영과정 개편을 추진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으로 교육기획단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불교생태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학문들이 공동으로 참가하는 에코포럼을 발족했으며 매달 정례 에코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공간을 확충하고 교원을 대규모로 충원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물적 토대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성화사업
지난 5월 본교의 ‘2004학년도 대학 특성화분야’에 △국어국문학·문예창작학과 △반도체과학과 △경주캠 관광경영학과가 선정됐다. 이는 대외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실시된 지원사업으로서 본교는 앞으로도 10개 내외의 학문분야를 경쟁력 있는 분야로 성장시키기 위해 특성화지원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 9월 교육부가 수도권대학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2004년도 특성화 우수대학 지원사업’에 제출한 ‘충무로·강남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영상 CC 전문인력 양성 프로젝트’ 사업이 아쉽게 탈락함으로써 본교 특성화 지원사업에 적신호가 나타났다. 더구나 정부는 내년부터 3∼5년간 다년도 특성화지원사업을 벌일 계획임에 따라 내년도에 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지 못할 경우 길게는 5년 동안 150여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못받게 된다. 이에 본교는 내년 신청할 사업분야를 올해와 마찬가지로 ‘영상문화콘텐츠분야와 인재양성’으로 선정하되 이를 보다 철저하게 준비하기 위한 특성화추진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산학협력활성화
본교는 농협중앙회(회장=이대근)와 지난 2월 25일 의료 및 문화·복지사업과 교육·연구 분야의 산학협력을 위한 기본협정을 체결하고 3월 30일 장·단기 협력사업 추진구상을 발표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내년 5∼6월 개원 예정인 일산 불교병원개원에 필요한 2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게 되었다. 더불어 양·한방협진을 기반으로 하는 농촌의료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되며 농촌지역의 문화·복지 사업도 함께 협력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10월 26일에는 본교를 비롯한 서울 중남부 지역 8개대학과 서울시가 시장발전 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정을 조인했다. 이번 조인식에서 본교는 서울시 시정 개발 및 지역 혁신 분야 파트너쉽 체결, 지역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 인력 교류, 지역 산업체에 대한 공동지원등의 내용으로 협력관계 수립을 체결했다. 따라서 앞으로 산·학·연·정 협력 활성화가 더욱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불교병원개원준비
지난 9월 6일 교육부가 불교병원을 교육용 부지로 승인하고 9월 20일에는 일산불교병원장으로 이석현 전 고려대 구로병원장이 선임됨에 따라 불교병원 개원준비가 가속화됐다.
특히 ‘선택과 집중’을 경영방침으로 세워 특정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국내 우수한 의료진을 채용하려고 노력중이며 손익분기점은 개원 후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개원하지 못할 경우 건물 취득세, 등록세 등 각종 세제 혜택에서 제외돼 3,40억의 손해를 입는 만큼 현재 계획하고 있는 2005년 5월 즈음에는 반드시 개원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단과의 관계
올 초 현해 스님이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 것을 시작으로 상임이사제가 도입되는 등 법인이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던 한해였다.
전 월정사 회주 현해 스님은 만장일치로 학교법인 제21대 이사장으로 선출됐으며 오는 2006년 5월 17일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상임이사제 도입은 지난 9월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이며 영배스님이 상임이사로 선출돼 이사장을 보좌하고 법인 업무를 관장하게 된다. 또한 비전임교원과 계약직 직원 등의 일부 인사임면권이 이사장으로부터 총장에게로 위임돼 총장 권한이 강화된 것도 주요 사항이다.

학교·학생회간의 관계
올해부터 학교와 학생회는 ‘등록금 협의’에 관한 사안을 논의하는 문제를 시작으로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우선 지난 2004년도 1학기 등록금이 7%인상 고지됨에 따라 학교측은 학생회 측과 협의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학교측의 교육환경 개선, 물가인상을 이유로 등록금 인상이 합리적이라는 입장과 학생회의 일방적인 등록금 인상요인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 서로 맞서며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지난 3월 학생회는 본관점거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치닫게 됐으며 본관점거 중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이는 서로간의 불신의 벽을 더욱 두껍게 만들었다. 지난 5월 총학은 ‘총장과의 면담자리 약속’을 전제로 38일만에 점거해제를 하며 학교와 학생회간의 의견 조율이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총학은 점거 중 ‘불교병원에 교비사용’에 관련한 문서를 입수하게 되었고 교육부에 감사 조치를 요청했다. 이 결과 총 341억원의 교비환수조치가 내려졌으며 우선 법인재산 가운데 100억원을 학교 세입으로 2005년 2월까지 환수하고 나머지 금액은 2006년 12월까지 학교세입으로 회계조치하기로 결정됐다.
한편 지난달 있었던 ‘제37대 총학생회’후보자 등록결과 입후보자가 없어 내년 3월에 보궐선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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