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까지 치러진 제19대 총여학생회(이하 총여) 선거 결과, 투표율이 50%에 못 미쳐 무산됐다. 이번 총여 선거무산으로 3년째 집행부가 구성되지 못해 사실상 여학생들의 목소리를 대표할 수 있는 장치가 없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 겨울 일어난 여학생화장실 몰래카메라 사건과, 작년까지도 수년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K교수 사건 등은 우리학교의 여학생 처우관리가 얼마나 열악한 지 말해준다.
이 점에 있어서는 학생들의 성 윤리의식도 문제이다. 여학생실의 김현정 직원은 지난 15일 중앙도서관 주최로 열린 남녀평등과 성희롱에 대해 다룬 영화 ‘노스컨츄리’ 감상토론의 참관경험에 빗대 “남·여학생들의 성 윤리의식의 부족은 심각한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에서는 성폭력 등 여러 여학생 처우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특히 여학생실은 총여학생회의 부재로 인한 여학생 처우문제 개선을 위해 여학생을 위한 행사와 업무를 주로 담당해왔다. 뿐만 아니라 연중 △성폭력 상담 △성희롱 예방교육 △신고접수, 사건조사·처리를 진행하고, 매학기 1회 성 윤리위원회와 전문가 초청 특강을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관심이 저조한 편이라 많은 업무들이 활발히 이뤄지지는 않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 1월, 기존 ‘성폭력대책위원회’가 ‘성 윤리위원회’로 변경되고, 위원장이 학생처장에서 여학생실장으로 바뀌었다. 성 윤리위원회는 성폭력의 예방과 사건의 원활한 대책수립을 위해 개최되고, 위원장을 포함한 9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성 윤리위원회는 어떤 사건이 접수된 경우 사건의 조사결과 확인, 가해자에 대한 징계요구, 당사자 간의 합의 중재, 피해자의 법률적 구제수단에 관한 지원 결정, 기타 성폭력 예방 및 대책 수립에 관한 사항들을 심의한다.
이와 관련해 손재현 여학생실장은 “성 윤리문제에 있어 대학은 교육기관이므로 일반사회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며 “학생, 교직원, 교수 등 전 구성원이 평등하고 상호 존중적인 대학 내 성문화를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여학생실에서 학내 여권신장을 위해 진행하는 여러 업무들이 학생들의 많은 인식으로 활발히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여학생들은 스스로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정비하고, 학교에서는 여학생을 비롯한 전 구성원의 평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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