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따마다 운동> 중국인 유학생 김호웅 군 인터뷰

 
동대신문은 베이징 올림픽 취재를 통해 반한감정의 심각성을 몸으로 느꼈다. 우리대학 학생 중 10%가 넘는 학생이 외국인이고 그 대다수가 중국 학생들인 점은 학내 갈등까지 염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재중 한국인회가 펼치는 ‘겸따마다’운동에 동참해 중국 유학생, 나아가 외국인들에게 겸손하고 따뜻하게 마음으로 다가고자 한다.    - 편집자

▲ 사진은 중국인 유학생 김호웅(일문3) 군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확인된 바 있는 중국인들의 반한감정은 현재 심히 고려해야 할 문제로 부상했다. 이에 중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위하여 재중한국인회는 ‘겸따마다’란 운동을 전개했다. 겸따마다란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기 운동’으로 양국의 우호적 관계 조성과 한국인의 이미지 쇄신을 모토로 하고 있다.

동악내의 중국인 유학생들은 ‘겸따마다’운동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대학 일어일문학과에 재학 중인 김호웅 학생을 만났다. 김호웅 학생은 한국계 중국인으로 북경 근처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가 한국에 온 것은 3년 전으로 우리대학의 입학을 위해서다. 평소 한국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친구로부터 우리대학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그때부터 우리대학에 입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3년 간 학교를 다니면서 한국학생들이 편견을 가지고 대해 상처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없었다. 처음 학교에 와서 수업을 들을 때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한국인 친구들은 자기 일처럼 도와줬다”며 “내가 한국에 와서 사귄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한국인들의 편견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지만 막상 한국에 와서 생활을 해보니 한국인들의 친절에 처음 걱정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중국인에 대한 선입견을 갖는 일부 한국인들의 태도에는 화가 난다. 좀 더 폭 넓게 인식하는 안목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나는 자존심이 강한 편이다. 처음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자존심을 굽히고 손님을 대하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힘드냐는 질문에는 “한국에 와서 가장 공감했던 말은 ‘환경이 사람을 적응시킨다’인데 나도 한국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적응된 것 같아 지금은 힘들지 않다. 하지만 타국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은 적응되지 않는 것 같다. 가끔씩 가족들을 생각할 때면 너무 외롭다”며 마치 한국인 자취생들과 같은 대답을 하기도 했다.

‘겸따마다’ 운동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을 때 김호웅 학생은 “겸따마다 같은 운동은 지금 시점에서 가장 필요하다. 하지만 겸따마다가 한국인이 일방적으로 해야 할 운동이 아닌 같이 해나가야 할 마음가짐의 운동이었음 한다.”며 “반한감정을 없애기 위해서는 양국 간의 합의, 빈번한 교류가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그는 “지금 나는 중국어와 한국어를 할 줄 알며, 일본어를 배우고 있다”며 “나의 꿈은 동아시아 3개국 즉, 한ㆍ중ㆍ일의 여행을 기획하는 여행사를 운영하는 것이다. 한ㆍ중ㆍ일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인생의 목표는 “남부끄럽지 않게,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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