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이미지 탈피 … 친숙한 도서관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기획 선보여

중앙도서관(관장=석원경ㆍ화학 이하 중도)이 다양한 행사들로 학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서관은 대학의 심장으로서 학문의 수준과 경쟁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다. 규모가 크고 내실 있는 도서관을 가진 대학일수록 그 만큼 학문적 기반이 튼튼하게 구축될 수 있다.

그동안 도서관은 딱딱하고 학문적인 이미지 때문에 학생들에게 그리 친숙한 장소로 인식돼지 못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도서관을 제대로 이용하려면 우선 학생과 도서관 사이의 관계가 지속적이고 긴밀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대다수의 동국인들은 도서관을 책을 대출하거나 시험기간 동안 잠깐 이용하는 독서실 정도로 인식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도서관은 많은 문서들의 저장 공간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문화 재생산을 이뤄내는 근간이 되는 공간이다. 현재 우리학교 중도에서도 △글벗상 수상 △저자와의 대화 △문학기행 △나눔행사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 중에 있어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것’을 실감케 한다. 이는 다양한 행사를 열어 학생들이 도서관을 친근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계획됐다. 도서관 관계자는 “학생들이 도서관에 들러 독서를 할 뿐만 아니라 관련 체험행사에도 참여해 이 가을을 뜻깊게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동국인만의 특권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새롭게 바뀐 도서관 이용방법과 도서관에서 제공하고 있는 컨텐츠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다면 이를 100% 활용할 수 없다.

중도, 학기 중 일요일에도 개관
중도는 이번 학기부터 국정공휴일을 제외한 일요일에도 개관한다. 이는 서울 16개 주요대학 중 네 번째로 실시되는 것이다. 일요일 개관으로 인해 자동화기기를 통한 대출과 반납, 학술정보 자료의 열람 및 복사가 가능해지면서 도서관 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고 면학분위기도 한층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말에 도서관 경비를 맡고 있는 김영수(59세) 씨는 “아직 학기 중 일요일 개관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이를 이용하고 있는 학생들이 꽤 있는 편”이라며 “일요일 개관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선 학생들의 활발한 이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이제는 월요일에 숙제가 있을 때,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와 공부를 하고 필요한 도서 대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요일 개관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평일과 같이 직원과 근로학생들이 근무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독서증진 프로그램을 활용
독서증진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독서를 생활화하고 토론능력과 교양을 증진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 운영 중인 독서증진프로그램은 △독서토론 △문학기행 △저자화의 대화 △영화감상토론 △중구어린이 독서교실 등이다.

독서토론과 영화감상토론은 학생들의 교양역량 강화는 물론 대학 내 성숙한 토론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고안됐다. 문학기행 또한 학생들이 작품 속 배경지를 여행하면서 여러 자연환경과 그곳에 따르는 문학적 배경, 그리고 문화유산 등을 둘러봄으로써 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다는 의미에서 주목된다. 학생들이 책의 저자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책에 담긴 사상과 저자의 의도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스스로의 진로와 미래에 대해 준비할 수 있게 하는 저자와의 대화도 학생들에게 좋은 평을 받고 있다.
‘DSLR 촬영테크닉’의 저자이자 지난달 ‘저자와의 대화’ 강연자인 고유석(사학3)군은 “저도 학생이지만, 저자로서 학생들과 그런 만남을 가졌다는 것이 정말 뜻 깊었고, 지난 학기 수업을 들었던 교수님까지 제 강연을 들으러 와주셔서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방학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행사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아 놀라왔다”고 말했다.

▲ 'DSLR 촬영테크닉'의 저자 고유석(사학3) 군이 저자와의 대화 강연 후 퀴즈를 통해 기념품을 증정하고 있다.

책을 많이 읽는다면 나도 글벗상
중도에서는 도서관 자료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이용자들을 포상함으로써 독서 의욕을 고취시키고자 글벗상(계열별로 책을 가장 많이 읽은 학생에게 상을 수여하는 제도)을 시상한다. 연간 100권 이상 대출자들에게 기념품을 지급하고 우수이용자를 대상으로 도서상품권(혹은 전자사전)도 지급하고 있다. 2008학년도 1학기 글벗상 수상자인 김재욱(컴공4) 군은 “졸업하게 되면 도서관 이용을 하는 것이 어려울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책을 많이 읽었는데, 계열별로 수상자를 선정했기 때문인지 운좋게 수상하게 됐다”며 “요즘 학우들은 대부분의 정보들을 인터넷으로 찾는 경향이 많은데 깊이 있는 정보를 습득하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도, 교보문고와 업무제휴협약 체결
중도에서는 내달 인터넷 서점 사이트를 구축해 학생들이 보다 편리하게 도서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개인의 도서구입을 지원하고 마일리지까지 쌓을 수 있는 ‘인터넷 구매서점 업무제휴 협약서’를 교보문고와 체결하기도 했다. 앞으로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여 구입할 경우, 학생들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할인율을 적용받고 각종 문화행사도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해당 지원서비스로 강의교재 구매지원, 전공교재 정보지원, 수험서 자료 등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개인이 확보한 마일리지는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신규 회원일 경우, 일정금액을 쿠폰으로 할인받을 수 있으며 년 2회 무료배송과 함께 배송품질, 서비스품질과 같은 고객서비스도 제공받는다.

중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법
도서관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는 학기 초 도서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이용자 교육에 참가하는 것이 있다. 도서관 이용자 교육은 보통 3월 초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시행된다. 개인이 수시로 중도 홈페이지의 [도서관광장-이용자교육]란에서 신청해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중도는 지난 4월부터 △LION(Literature Online) 영미문학데이터베이스 이용자교육 △CNKI-CAJ(China national knowledge infrastructure-China Academic Journal)중국전자저널 이용자 교육 등 학생들의 적극적인 도서관 활용을 위한 이용자 교육을 실시해왔다.

이에 도서관 측 관계자는 “이용자 교육은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한 실정”이라며 “대학생으로서 효율적인 정보습득을 위해선 이러한 제도적인 장치들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중도에서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 홈페이지에는 △행사 △뉴서비스 △교육 △도서관홈페이지 속 숨은 기능 알아보기 등 학생들이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보들이 있다. 

▲ 중앙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홈페이지 http://dgulibrary.tistory.com

그러나 일부학과의 경우, 전공서적과 강의부교재가 많이 부족해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임광섭(문과대1)군은 “강의 부교재가 도서관에 없을 때가 많아 대형서점에서 개인적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며 도서구입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이용자들의 부주의로 훼손되어 낱장이 없어진 불량도서들이 많아 책을 빌려 읽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서관측은 “도서구입 뿐만 아니라 훼손된 도서를 복원하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고, 훼손도서의 경우 파손이 경미한 경우 자체적으로 보수를 한다”며 “도서 수용공간의 한계로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도서구입을 늘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의 기본목적이 학문연구인 만큼 전공서적이나 강의교재 부족문제는 도서관 측이 꾸준히 개선해야 할 사안이다.

중도가 딱딱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학생들에게 다가서려 하고 있다. 이제 일요일 도서관 개관, 문학기행 등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도서관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바로 학생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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