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람봉사단,현지인과 함께 봉사프로그램 직접 계획, 활동 끝난 후에도 지속적인 교류 예정

국내 최초의 해외 공정봉사단인 우리대학 ‘누리보듬’ 봉사팀이 지난 8월 8일부터 19일까지 11일간 몽골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참사람봉사단과 조계종 사회복지 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것으로 지역과의 교류, 친환경 등 ‘공정봉사’의 원칙을 세우고 지역과 어우러지는 봉사활동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현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공정봉사 시도

우리나라의 해외 봉사는 현재 그 횟수가 일 년에 몇 천 건 일만큼 그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다. 그러나 매년 떠나는 해외 봉사단의 80%는 단기 해외 봉사단이다. 경험과 준비 부족, 짧은 시간 내 성과를 내야하는 단기 봉사의 특성상 깊이 있는 봉사활동은 나오기 힘들다. 이러한 한계들을 극복하기 위해 동국대학교 참사람 봉사단과 조계종 사회 복지 센터는 공정봉사라는 컨셉을 계획했고, 그 대안을 공정여행에서 찾았다. 이 봉사를 기획했던 조계종 사회복지 재단의 김동훈 팀장은 “가끔은 한 번의 단기해외봉사로 드는 비용으로 물이 부족한 마을의 우물을 지어주는 게 어떨까 싶은 회의감도 들었다”며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계획하고 시도한 것이 이번에 다녀온 국내 최초 공정봉사이다”라고 밝혔다.

공정봉사는 ‘공정여행’이라는 윤리적 여행 원칙을 봉사에 접목시킨 것이다. 친환경, 지역 경제 환원 등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원칙들인데 누리보듬팀 역시 이런 원칙들을 지키기 위해 방중에도 학생들 스스로 봉사계획을 짜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봉사단의 대표를 맡았던 신승봉(산시공4) 군은 “4학년이라 취업 준비로 바쁘지만 봉사를 위해 여름 방학 중 많은 시간을 봉사 준비에 할애했다. 소고춤 연습 등 지역주민과 어울리기 위한 준비가 힘들었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결실을 맺어 기쁘다”고 말했다

▲ 바트숨베르 노인 요양원에서 4박 5일

온 누리를 보듬는다는 뜻의 누리보듬 봉사단은 몽골 친구들과 함께 몽골의 바트숨베르 노인 요양원에서 4박 5일 동안 벤치 만들기, 소각장 만들기, 벽화 그리기 등의 활동을 펼쳤다. 또 목욕 봉사, 1일 나들이, 문화 공연, 사진 전시회 등의 활동도 같이 펼쳤다. 봉사 활동에 함께 참여했던 몽골인 친구 미나 씨는 “수천 km가 떨어진 곳에까지 찾아와 봉사하는 한국친구들이 고맙다” 며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이 순간만큼은 외롭지 않으실 것”이라 며 미소 지었다.

‘누리보듬’팀의 이종우(영화영상4) 군은 “몽골이 오랫동안 공산주의의 장막 아래 있었기 때문인지 지배 당시 지어졌던 요양원은 폐쇄적이다”며 요양원을 본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요양원을 조금만 벗어나면 펼쳐지는 넓고 고요한 초원과 한가로이 거니는 가축들은 이념으로 대립했던 인간의 오만과 욕심을 끌어안는 느낌을 준다”며 몽골에 대한 자신만의 소감을 밝혔다. 또 한상규(서양화1) 군은 “순수한 몽골의 자연은 몽골친구들과 닮아있다. 남자친구들은 또래임에도 어린아이 같은 해맑은 미소를 띠고 장난을 쳤고 여자아이들은 고요한 초원처럼 온화하면서도 차분했다”며 몽골을 처음 본 소감을 말했다.

▲ 드림센터 개관식 도움활동

요양원에서 4박 5일간의 봉사 끝마친 봉사단은 두 번째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드림센터로 이동했다. 드림센터는 몽골 아이들에게 한글과 컴퓨터를 배울 기회를 주기 위해 조계종 사회복지 재단에서 울란바타르 바양주레후구 24동에 세운 건물이다. 센터는 다음날 개관식을 앞두고 있었다.

봉사단의 2차 봉사활동은 개관식에 도움을 주기 위한 활동들로 구성됐다. 봉사단은 학생들이 공부할 2층 공부방을 꾸미는 활동을 했고 벽화를 그리고 페인트칠을 했다. 이어 일주일 중 하루를 청소를 하는 ‘클린 데이’로 만들기 위해 쓰레기를 줍자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아이들과 함께 쓰레기를 줍기도 했다. 드림센터 개관식에서 봉사단은 동네주민들 앞에서 소고춤 공연을 펼쳐 축제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개관식은 봉사단이 준비한 김밥과 고기들로 인해 한바탕 동네 잔치 분위기로 들썩였고 한국에서 몽골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가져 온 저금통, 사탕 등은 금방 동이 나버렸다. 한국 측 인사였던 고려사의 경산 스님은 개관식을 보며 “마을이 잔치 분위기다. 이 개관식을 통해 현재 공동체의 구심점이 없는 마을 주민들이 드림센터를 중심으로 뭉치고 화합하는 공동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흐뭇한 기분을 표현했다.

▲ 몽골 학생들과의 우정

그렇게 몽골과 함께했던 10박 11일은 끝이 났다. 우리 학교 측 대표로 봉사단의 단장을 맡았던 김무봉(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국 학생들이 몽골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해 지역과 어울러질 수 있었고 서로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대표인 김혜련 (경영3) 양은 “몽골 학생들과 우정을 쌓고 앞으로 계속 연락하기 위해 이메일 주소를 교환했다. 마지막 날엔 캠핑을 하며 서로의 우정을 확인했고 편지를 쓰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랬다”며 마지막 날 몽골학생들과 이별의 서운함을 밝혔다.
한편 누리보듬 봉사단은 몽골학생들과 앞으로 계속 지속적인 교류를 해 나갈 예정이다. 조만간 몽골에서 담은 사진들의 전시회가 있을 예정이며 몽골 친구들과 메일과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 교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몽골에서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한 참사람 봉사단 박현숙 직원은“학생들이 앞으로 계속 몽골학생들과 교류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① 웃음을 함께 나누는 몽골 아이와 한국 봉사단원
② 몽골 봉사단원과 한국 봉사단원이 벤치를 손질하고 있다
③ 벽화를 통해 차가왔던 요양원 벽에 화사함이 가득해졌다
④ 드림센터 벽화 그리기를 함께 하고 있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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