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국문·문창 새내기 백일장 운문장원

 
 
지난달 26일 우리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문예창작학과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새내기 백일장 열렸다. 우리신문에서는 산문과 운문의 장원수상작을 소개한다.

김대진 (예술대 문창1)

봄이 지난 자리
여자의 몸에 꽃이 피었다
발목이 꺾인 꽃잎이
저만치 나뒹굴었다
봄은 헤드라이트를 면도칼처럼 번득이며
검고 질긴 밤의 가죽을 찢었다
밤의 등판에 무성한 빗줄기가
여자를 휘감고
튕겨져나간 새장 속
몇 장의 지폐가 날개를 달았다
꽃받침처럼 뒤집힌 치마가 붉게 꽃물들고
전속력의 몸이 여자를 관통한 찰나
커다란 뇌성이 들렸다고도 했으나
멀어지는 봄의 꼬리를 쫓을 새도 없이
고개를 떨어뜨린 가로등만이
굽이 나간 구두를 이리저리 뒤집어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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