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교무팀(팀장=강형석)은 강의평가결과를 공개해 학내외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강의평가 공개를 지켜본 학생들은 더욱 충실해질 수업내용을 기대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3월 교무팀이 학생들에게 실시했던 강의평가 공개 찬성여부 설문조사에서 94%이상이 찬성했다는 것이 이를 증명했다.

또한 이 설문조사 결과는 교수 측과 마찰을 빚던 학교 측이 더욱 힘을 실어 일을 추진하는 계기로 만들었다. 이어 교무팀은 강의평가 제도 보완에 나서 강의평가의 횟수를 늘리고, 문항을 보강하는 등의 작업을 벌였다. 교수들 또한 강의평가공개여부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지만 강의준비에 있어 세세한 부분까지 체크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정작 이번학기 강의평가 참여율을 보면 어딘가 의문점이 든다. 지난 4월 실시한 1차 강의평가는 48.5%의 참여율을, 지난 16일 종료된 2차 강의평가는 59%의 참여율을 보였다. 1ㆍ2차 모두 저조한 참여율로 인해 처음 제시한 날짜보다 5일가량 기간을 연장했을 뿐 아니라, 2차 강의평가의 경우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장학금 신청에 평가횟수를 반영한다는 방침까지 세웠다. 강의평가를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학생들은 70%가 넘은 반면 직접 강의평가를 하는 학생들은 50%도 되지 않는다는 상황은 아이러니하다.

강의평가공개여부에 대한 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성과평가에 반영하고 공개하기엔 신뢰성이 떨어지고 불완전하다는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제안한 발전방향을 학교 측이 받아들이고, 학생 위주의 학사행정 및 교육환경을 만들고 스스로 참여해 그러한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은 학생들 스스로의 몫이다. 저조한 강의평가 참여율이 나타내듯 자신의 의사표현이나 실천에 소극적이라면 학생들에 대한 신뢰도는 날로 떨어질 것이다.

스스로 참여하고 실천하려는 책임있는 자세를 가지지 못하면 학생들의 목소리는 갈수록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다. 이는 비단 강의평가문제 뿐만 아니다. 학생회 선거나 자치활동, 동아리 참여 등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의 지성인다운 책임의식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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