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박고의 DSLR 촬영 테크닉의 저자 고유석(사학3) 학생을 만나다.

 “인세는 얼마나 받나요?” 사람들은 ‘책을 썼다’는 이들에게 꼭 한 번씩은 이 말을 묻곤 한다. 그런데 이 질문에 이어지는 대답 한마디, “셋이 나눠야 해서 많지는 않아도 제 등록금을 낼 수 있을 정도는 되요”. 아니, 인세 물어보는데 이 무슨 뜬금없이 등록금 소리인가.

 이 남다른 대답의 주인공은 뷰파인더로 세상의 이모저모를 포착하고 네모난 한 컷 안에 그것들을 담아낸다. 그는 이것만도 아쉬워 자신의 노하우를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따사로운 햇살이 즐거운 봄날의 동악에 ‘이박고의 DSLR 촬영테크닉’의 저자 고유석(사학3) 학생이 있다. 사학과, DSLR, 베스트셀러, 블로거……. 제각각으로만 보이는 이 단어들은 모두 한사람을 향한다. 그는 현재 예술분야의 베스트셀러 ‘이박고의 DSLR 촬영테크닉’의 저자이자 새 책 ‘이박고의 DSLR 포토샵 사진 리터칭’을 발간했으며, 인기 블로그를 운영하는 다음 블로거 기자단이다. 요 3년간 많은 사진 활동의 결정판으로 탄생한 것이 이번에 발간된 책들이다.

 ‘이박고?!’ 의문을 품게 하는 이름을 가진 이 팀은 ‘이성관, 박태양, 고유석’의 앞자를 딴 동갑내기 친구들의 모임이다. 비추미 명예 사진기자단을 하면서 만나 의기투합해 여행도 함께 가고 사진이야기도 나누었다고 한다. “이런저런 인연이 닿아 함께 책까지 쓰게 됐다”며 친구를 떠올리는 그의 표정이 흐뭇한 웃음이 핀다.

 사진은 추억을 담고 있다. 앵글에 포착되는 피사체는 찍는 이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는 셈이다. 책을 집필하면서 그를 복잡 미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한 것도 이러한 사진의 특징 때문이었을 것이다. 5년간 찍어놓은 이천오백 기가를 넘는 자료들 중 적절한 사진을 골라내는 작업에 대해 “그 자체도 힘들었지만 잊고 지내고 싶었던 지난 기억들을 다시 봐야 했던 것이 고통스러운 일이었다”고 기억한다.

 이토록 많은 그의 과거를 담고 있는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대답은 간단했다. “입학당시 2003년에 컴팩트 디카가 굉장히 유행이었고 저도 한번 찍어보자는 마음에 시작한 것” 이라고. 하지만 점점 사진을 찍을수록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그러다가 DSLR도 샀고 좀 더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었다”며 담담하게 말한다. 하지만 제대 후 도서관에 ‘콕’ 박혀 공부를 하던 시간에도 너무 사진이 찍고 싶어 오고가는 동선의 캠퍼스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았을 정도로 사진을 사랑하고 있었다.

 그는 풍경사진 찍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사진이란 것 자체가 순간을 담아내고 네모 안에 이야기를 넣는 것 아닌가요?”, “저는 ‘쨍’하게 풍경이 다 담기는 사진을 좋아해요” 자신의 사진 철학에 대해 피력하는 그에게서 이야기를 다룰 줄 아는 능숙함이 엿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다재다능한 활동은 사진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현재 다음 블로거로 활동하며 다양한 서울지역의 문화체험 현장을 생생하게 글과 사진으로 전하기도 하고, 노래를 좋아해 학교 가요제에도 출전을 자주 한다. 2003년 백상가요제에서는 대상도 받았었다. 또, 창업동아리 프런티어 친구들과 대한민국 창업대전에 본선진출하기도 했었다. 사방팔방 많은 일들을 해낸 것에 대해 감탄을 하자 “창조적인 일들을 좋아하고, 그것들이 서로 연관되기 때문에 활동하는데 더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그는 블로거 기자로 활동을 하면서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하고 다양한 댓글을 접한다. 또래보다도 특히 3, 40대 팬들에게 더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분들은 진지하게 인생이야기, 사진의 의미 등을 댓글로 남겨주셔서 굉장히 친밀하게 느껴져요.” ‘이놈의 인기’는 중년의 팬 분들께 감 한 상자를 선물 받은 적도 있을 정도라고.

 온갖 예능 관련 활동들을 섭렵한 그는 올해  이박고 시리즈의 후속편인 3권의 책을 더 발간할 계획이다. 현재 인물 촬영 테크닉에 쓰일 사진의 여자 모델을 찾고 있는 고유석 군이 한마디 남겼다. “모델료를 드리지는 못하지만 젊은날의 멋진 사진을 남겨드릴 수 있으니 꼭 연락주세요!” 관심 있는 여학우는  http://www.cyworld.com/tomatoagi 에 꼭 들려 방명록에 문의를 해 보길. 이뿐만이 아니어도 ‘고유석 스타일’의 사진이 더 궁금하다면 한번 들려 봐도 좋을 것이다.

 그가 좋아하는 렌즈는 10mm의 광각렌즈다. 넓은 범위의 사물까지도 담아낼 수 있는 렌즈, 사진에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는 그의 뜻과 일맥상통하는 취향이다. 그 넓은 화각으로 세상을 담아낸 그가, 당신도 세상의 이야기를 담아내 보겠냐며 손을 내밀고 있다. 이제, 이 경쾌한 손놀림을 따라 네모난 프레임 속에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내 볼 차례다.

이박고 시리즈
DSLR 촬영테크닉/웰북/507쪽/2만 5천원
DSLR 포토샵사진 리터칭/웰북/501쪽/2만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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