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의 살아 숨쉬는 영국 연수기

 어학연수 다녀오면 정말 영어를 잘 듣고 말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본인 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일단 주변 환경은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갖춰져 있다. 학교, 집, 일반 상점 등 한국어가 통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TV는 물론 DVD에서도 한국어 자막은 볼 수 없다. 더욱이 영어만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단, 어학원에서 굳이 한국인 친구들을 찾아서 어울리거나 인터넷으로 한국 TV프로그램을 다운받아 보지 않는다면 말이다.

 때문에 나는 일단 스스로 먼저 한국어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매일 영어로 일기를 썼고, 생각도 영어로 하려고 애썼다. 또한 도서관에서 영어책을 빌려 자기 전에 읽었다. 무엇보다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기에 힘썼다. 시작은 ‘같이 밥먹자’라고 말을 걸어 외국인 친구들과 점심을 먹는 것부터였다. 이 후 주말을 이용해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가거나, 친구들 집에 초대받아 갔다. 함께 여행을 가기도 했다.
 두 번째로 TV와 라디오, DVD를 적극 활용했다. 아침 등교 전에는 항상 기상예보와 어린이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이 두 프로그램의 특징은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잘 들리지 않던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들으면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방과 후에는 항상 라디오 스피치 채널을 틀어두었다. 집중해서 반복적으로 듣는 과정은 청취력, 발음, 억양 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훈련이었다. 또한 한가할 땐 다양한 영화를 자막과 함께 시청함으로써 영어를 재밌고 흥미진진하게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어학원수업을 충실히 따라감과 동시에 방과 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먼저 배운 것을 매일 복습했다. 수업내용정리노트와 단어노트를 따로 만들었다. 그리고 정리한 것을 억양과 발음에 신경쓰며 소리 내어 읽기를 반복했다. 어학원을 결석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었다. 또한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을 최대한 참여했다. 이를 통해 현지인 선생님, 직원들과 매우 친해질 수 있었다. 상급반의 유럽친구들과도 친해졌다.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이들과 함께 어학원 행사준비와 실행 등 전 과정에 함께하게 됐다. 영국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도 많아졌다. 언어뿐만 아니라 영국 및 유럽문화를 받아들이고 배우는 기회이자, 한국문화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기회였다. 결국 영어는 머리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처음에는 영어가 빠르게 향상하지 않는 것 같아 조급함을 가지기도 했다. 그러나 언어습득은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문화와 생각하는 구조를 이해하면서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어느덧 나는 영어공부를 즐기고 있었다. 

최민희 (사과대 신방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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