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백설 황금참기름’은 지난해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을 바탕으로 탄생한 빅 히트 상품이다. 이 제품은 10년 넘게 신제품이 나오지 않았던 참기름 시장에서 출시 2개월 만에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CJ가 아니라 유맥스라는 중소 식품제조업체에서 만든 것이다.
 유맥스는 기름추출에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CJ 측에 자문을 구했고, CJ도 신제품이 필요한 시기였다. 이런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대기업-중소기업의 합작품인 백설 황금참기름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최근 LG전자도 ‘중소기업 6대 지원방안’을 기획해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추진 중에 있다. 이처럼 기업들 사이에서는 ‘상생경영’이 유행이다.

 ▲기업은 고객과 기업만을 대상으로 ‘상생경영’을 펼칠 것이 아니라 대학과도 서로 상부상조해야 한다. 대학은 인력을 공급하는 공급자 역할을 하고 기업은 이렇게 배출된 인재를 채용하는 수요자의 역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학이 우수한 인력을 배출해야 기업이 발전할 수 있다. 
 그렇게 배출된 인재로 기업은 발전하고, 또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반대로 대학 역시 기업의 투자, 기부 등의 도움을 받게 된다면 학생들에게 더욱 질 좋은 교육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고 뛰어난 실력을 가진 학생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기업이 대학재정에 큰 도움이 되는 사례가 많다. 휴렛팩커드(HP)는 1966년 설립한 이후 스탠퍼드대에 기부한 돈만 3억 달러가 넘는다. 또한 빌게이츠 역시 지금까지 기부해온 230억 달러 가운데 50%이상을 대학에 기부해왔다. 
 이와 비교해 보았을 때 우리의 기부 금액은 적은 편이다. 그 마저도 주요 사립대에 편중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대학의 경우 기업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은 거의 없는 형편이며, 기업과의 산학협력 역시 저조한 수준이다. 억대 규모의 기업 기부를 구경만 하고 있는 대학들은 한숨만 나올 뿐이다.

 ▲그러나 대학도 그저 기업에 기부금만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기업이 대학에 투자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도록 대학도 준비해야 한다. 세계적인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기업에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기부금이란 댓가 없이 내놓은 돈이긴 하지만 결국 기업은 이익창출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도 기업이 먼저 기부를 제안할 수 있도록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진지하고도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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