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추운데 높은 곳에서 살아요? … 내려가서 살자고 할까요? “

 인도 안의 또 하나의 나라 시킴 주의 갱톡. 그 곳 해발 3850m 고지에 있는 쏭고 호수를 보기 위해 동트기 전 우리 일행은 짚차에 올랐다. 일행 중 한 명이 히말라야의 추운 겨울 연기도 피어 오르지 않는 나지막이 듬성 듬성 박힌 집들을 보며 그렇게 걱정 섞인 농담을 했다. 세 시간여 오르막 산길을 달려 도착한 쏭고 호수는 아침의 조용한 정적속에 동물 울음 소리만 메아리처럼 들려 왔다.

 나중에서야 우리는 그 동물 울음 소리가 호수위의 얼음 깨지는 소리임을 알았다. 도착하고 한 시간쯤 지나서 야크를 몰고 한 청년이 호숫가를 한 바퀴 도는데 100루피라고 말하며 다가온다. 야크위에 올라 타고 호숫가를 산책 한 후 잠시동안 청년과 야크를 그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야크의 이빨 가는 소리가 호수의 얼음 깨지는 소리와 닮아 있다. 하늘 아래 첫 동네에서 새벽을 깨우며 들은 소리이다.  사람과 야크, 그리고 하늘과 바람, 호수가 나누어지지 않는 땅. 인도에서의 첫 걸음은 그렇게 시작됐다.

 
애니메이션 영화감독, 동국대 지리교육과 졸업
한국 영화아카데미 애니메이션 전공과정 졸업
2000년 체코 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학생 경쟁부문 특별상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일곱살> <달빛 프로젝트><갯벌아 갯벌아>
전주대, 중앙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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