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 위주에서 ‘선 심리상담’등으로 대폭 개편

 선학과가 올해부터 강의교과목을 실용적이고 현대화된 ‘선 심리상담’등으로 대폭 개편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로운 변화의 핵심은 기존의 문헌학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실제 현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하는 것이다.

 선학과(학과장=종호스님)는 올해 3, 4학년 1학기 전공과목으로 △선과 중국철학 △선 심리상담 △선과 현대사회 △위빠사나의 이해와 실습 등을 신설했다. 또 2학기에는 △선과 서양철학 △비교명상의 이해 △선 문화론 과목이 신설된다. 2009년부터는 △선과 명상음악 △선 수행 지도방법론과 실제 △선 상담 실습 △선 명상음악 치료 실습 과목이 신설될 예정이다. 특히 선 심리상담, 선과 명상음악, 선 수행 지도 실습 등의 과목은 현대사회에 실제로 적용될 수 있는 ‘선’을 구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된 강좌들이다.
선학과의 최종 목표는 ‘선 심리상담사’와 ‘선 포교사’를 양성하는 것이다. 필수교과목을 이수하고 자격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면 자격증이 부여된다. ‘선 심리상담사’와 ‘선 포교사’를 통해 선의 대중화를 꾀하는 것이 선학과의 계획이다.

 ‘선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받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을 포함해 총 25과목 75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또한 위빠사나ㆍ간화선수행을 각각 240시간씩 실참해야 하며 상담실습 40시간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여기에 순수 상담, 선 상담으로 구성된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선 심리상담사’3급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3급 자격증을 가진 졸업생은 석사가 돼야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1급 자격증은 박사학위소지자에게 주어진다. 선학과 주임 교수 종호스님은 “선은 정신분야와 관련한 상담프로그램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정신문제를 다루는 부분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교육과 엄격한 관리로 자격증을 남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학과 스스로의 변화 노력에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도 뒤따랐다. 올해 선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2학년 학생 가운데 일반학생은 모두 6명이다. 예년에 2~3명 정도에 불과하던 학생 수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남아있다. 학생들이 이수해야 하는 실참, 실습 등을 위해 들여야 하는 비용과 선 심리상담을 전공한 전문가 섭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아직 자격증 발급에 대한 제도적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선학과는 “장학회를 설립해 경제적 부분을 지원해주고, 자격증이 사회에서 통용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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