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겨울 유엔계발계획(UNDP)에서 인간발달보고서(Human Development Report 2007/2008)을 발표하였다.

 이 보고서는 1990년에 처음 발간된 것으로 주된 4가지 척도로 인간발달지수(Human Development Index), 남녀개발지수(Gender-related Development Index:GDI), 남녀권한척도(Gender Empowerment Measure:GEM), 인간기아지수(Human Poverty Index)를 제시하고 있다.

 네 가지 지표중 양성평등 측면에서 주의 깊게 봐야 될 것은 남녀개발지수(이하 GDI)와 남녀권한척도(이하 GEM)라 할 수 있다.

 올해 발표에 따르면 GDI는 우리나라는 157개국 중 26위로 높은 순위에 해당하나, GEM은 93개국 중 64위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GDI는 남녀의 예상수명, 문해지수, 남녀교육수준, 남녀소득수준 등을 고려해서 산출하는데, GEM은 의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의석수, 여성의 고위급 직원의 비율, 여성 전문직 또는 기술직 비율, 남성과 여성의 소득차를 고려하여 산출한다.

 우리나라에서 이 두 가지 지표를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에서 판단해보면, GDI는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였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세부 영역 중 남녀소득수준은 아직 다른 나라와 비교하였을 때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다(우리나라(남:여)<단위 $> : 31,476:12,531, 노르웨이 : 40,000:28,637). 많은 여성들이 직업을 가지고, 또 앞으로 직업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지만 남성에 비해 소득은 매우 낮게 책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직업세계에 뛰어드는 여성의 수가 많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여성이 소득 수준이 높은 중요한 위치에 올라가는 비율이 낮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바로 GEM이다.

 GEM의 경우 1위를 한 노르웨이와 우리나라의 수치를 비교하였을 때, 의회에서 남녀의 비율이 우리나라에 비해 3배정도 더 고르게 분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아직까지도 우리사회에서는 양성평등적인 의사결정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럼 이제 우리 학내에서의 상황을 살펴보면 현재 학내 구성원 중 여성의 비율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과연 학내 구성원들이 접하고 있는 환경이나 여건이 양성 평등적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학교 차원에서도 많은 부분에서 개선을 하고 있으나, 남자 화장실보다 여자 화장실이 적은 건물이 아직 존재하며, 학교 정책결정에 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보직자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아직도 남성의 편의대로 만들어 놓은 한쪽성에 치우치는 그런 부분들이 많이 잔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이의 개선은 단순히 학교차원의 행정적인 노력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학내의 모든 생활에서 양성성이 충만한 캠퍼스라이프를 위해서 학내 구성원의 양성평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임미령 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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