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부터 3일간 치러지는 제38대 총학생회 선거를 앞두고, 전직 이과대 정형주(통계3)·생자대 임원철(식자4)·공과대 우영진(기계4) 학생회장이 37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구본훈·국교4, 이하 총학 비대위) 규탄 성명을 발표해 이를 둘러싼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이 뜨겁다.
전직 이과대·생자대·공과대 학생회장은 지난 2일 ‘총학 비대위의 학생회비 남용과 유용, 운영위원회의 일원으로서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개성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총학 비대위가 학생회비를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의 인준을 거치지 않은 채 △카메라 구입비 △물값 △광주순례비·평택투쟁지원비 △봄·여름 농활에 일방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다음날 3일, 총학 비대위 오선임(국교4) 사무국장을 비롯한 5개 단과대 학생회장은 이에 대한 입장의 공개성명을 밝혔다. 공개성명에서 총학 비대위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일부 사업 예산이 편중된 점과 복지 문제 해결 등 학생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3개 전직 단과대 학생회장이 제기한 37대 총학생회 비대위 예산사용내역의 ‘남용’과 ‘유용’의혹에 대해서 정정을 요구한 상태이다.
이 밖에 양측은 다른 사안에도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직 이과대·생자대·공과대 학생회장측은 “1학기 총학 비대위의 예산소운영위원회에서 한총련 서총련 서남총련으로 압축되는 외부단체 가입비를 내지 않기로 결정하고, 원천징수액이었던 전체 예산의 3.3%는 단과대 학생회 예산으로 환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총학 비대위에 원천징수액 환원을 계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총학 비대위 오선임 사무국장은 ‘원천징수액은 총대의원회에서 요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형주 전직 이과대 학생회장은 ‘총학 비대위가 받은 원천징수액을 총대의원회가 부재인 상황에서 이리저리 떠넘기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다가오는 제38대 총학생회 선거에 총학 비대위 규탄 성명발표에 동참한 전직 공대 학생회장과 총학 비대위장이 각각 다른 조의 부후보로 입후보함에 따라 이번 성명사건 시기에 대해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과대·생자대·공과대 학생회장은 지난 9월, 총학 비대위에 학생회비 사용내역을 요청했다. 사용내역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예산사용의 문제를 느꼈고, 총학 비대위와 함께 논의하고 공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총학 비대위 측은 사전에 논의없이 먼저 공개했다. 이에 오선임 사무국장은 “총운위와 나의 주장에서 사용내역을 공개하라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이전에는 아무런 말이 없었는데 선거기간에 공론화 시킨 점이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우영진 전직 공대 학생회장은 “학생들의 관심이 뜸한 중간고사 기간에 총학 비대위측에서 독단적으로 사용내역을 공개했다”며 “이에 중간고사가 끝난 시점과 선거기간과 겹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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