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 3병’, ‘90%가 넘는 중학생이 하루 4시간 과외 받아’
이는 70년대 명문고에 입학하기 위한 중학생들의 입시 경쟁이 과열되면서 신장 발달 저하 현상이 심해진 것을 빗대는 당시 신문기사 제목이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에서 1974년 6월 28일 고교 평준화 제도를 발표했다.

그 전에 학교별로 시험을 치러 학생을 뽑는 방식과는 달리 지역별로 고교입학 시험을 치른 다음 추첨을 통해서 학생들을 해당지역 고등학교에 고르게 배정하는 방법이다.

▲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지난 9일 공개한 교육정책을 통해 서민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 동안 정부가 대입정책으로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고 비판하며 대입 자율화, 300여개의 특성화 고교 육성, 맞춤형 학교지원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이러한 이 후보의 교육 공약을 두고 사회 각층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 70년대, 비평준화로 인해 명문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위해서 중학생들은 과도한 학습 부담에 시달렸으며 학부모들은 우수 고등학교에 자녀를 진학시키기 위해 사교육에 열을 올렸다. 이 때문에 과외가 성행했고 중등교육 운영을 입시위주로 몰고 갔다.

또한 대도시 중심으로 형성된 명문 고등학교는 명문대로까지 이어져 ‘그들만의 리그’ 인 학벌사회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 ‘특수 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고등학교’라는 본래의 존재가치를 상실한 채 일부 특목고는 명문대 진학을 위한 학교로 그 의미가 변질되고 있다.

특목고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성화 고교를 늘린다 한들 제 기능을 할지 의문이며 자칫 잘못하면 70년대 명문 고등학교의 부활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 부모님은 사교육비를 더 일찍 더 많이 쓰게 되고, 아이들은 초등학교, 중학교 아니 유치원부터 입시 경쟁에 뛰어들지도 모른다. 또한 학벌주의의 뿌리를 더욱더 튼튼히 해 사회의 양극화를 고착시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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