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논술길라잡이
4. 논술 준비 이렇게 한다 - 연습

입시 논술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 신문사에서는 입학처와 공동으로 본교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논술 준비 연중기획을 마련하고 있는 바, 이번 2학기에는 논술 준비에 필요한 다양한 전략을 소개하기로 한다.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독서 ●토론 ●NIE ●연습 ●평가 ●나만의 생각 ●유의사항                          편집자



 

글 싣는 순서
1. 독서
2. 토론
3. NIE
4. 연습
5. 평가
6. 나만의 생각
7. 유의사항




아무리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도 또 아무리 토론을 잘한다고 해도, 실제로 써보지 않고서는 소용이 없다. 논술 준비에서 항상 기억해야 하는 것은 논술이란 결국 ‘글쓰기’라는 점이다. ‘논술 십계명’이나 ‘논술지침 20선’ 등 논술을 위한 날렵한 해법들이 학원가나 서점가에서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해도 ‘써 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논술의 첫인상, 서론은 매력적으로

논리적인 글쓰기의 기본 구조는 서론, 본론, 결론이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수험생들이 서론과 결론에 무엇을 써야할 지 몰라서 막막해한다. 서론의 중요성은 모든 글쓰기에서 강조된다.

필자의 참신한 생각이 본론에 담겨 있어도 서론에서 매력적인 인상을 주지 못하면 그런 글은 끝까지 읽히지 않는다. 논술답안을 평가자가 끝까지 읽게 하는 힘, 그것은 서론에 달려 있다.

서론은 글 전체의 내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야 하며 평가자의 흥미와 관심을 끌어내도록 작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문제나 쟁점을 제시해야 하고 문제에 대한 필자의 답이나 쟁점에 대한 필자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

문제나 쟁점을 제시할 때는 그 문제나 쟁점이 왜 중요한지, 어떤 배경에서 나왔는지도 설명해야 한다. 중요한 이유나 배경에 관한 소개가 없으면 독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다음으로는, 문제에 대한 답이나 쟁점에 대한 입장을 어떤 방식으로 입증할 것인지를 소개해야 한다.
이 때 필자 자신의 입증 방식이 기존의 다른 방식과 비교해서 더 돋보인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서론을 작성할 때는 글의 분량이 제한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여 가능하면 간결하게 구성하는 것이 좋다.

상식적인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는다든지 문제의 중요성을 필요 이상으로 과장한다든지 하는 것은 이후에 전개될 내용에 대한 기대를 접게 할 뿐이다.

논술의 힘, 본론은 탄탄하게

본론에서는 자신이 선택한 결론에 대하여 설득력 있는 논거를 제시하는 일이 이루어진다. 얼마나 논거를 잘 제시하느냐에 따라 본론이 풍요로워 보일 수도 있고 빈곤해 보일 수도 있다. 주어진 논제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밝힌 다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제시하는 것이 본론의 역할이다. 글의 힘은 본론에서 나온다.

본론에서는 한 문단에 한 가지 내용을 배치하면서 각 문단의 연결에 논리적인 비약이 없도록 전체를 짜임새 있게 구성해야 한다. 본론은 글의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으로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글쓴이의 주장과 근거,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 제시 등이 다루어지므로 한 편의 글에서 가장 비중이 크며 양도 가장 많다.

그러므로 서론이나 결론이 한 문단으로 처리될 수 있는 데 반해 본론은 문단이 여러 개로 나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한 문단 안에서의 체계적인 구성 그리고 문단 사이의 논리적인 정합성이 글 전체의 논리성을 확보하는 관건이 된다.

논술의 마무리, 결론은 깔끔하게

서론과 본론을 작성하면 결론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글에서 결론이 필요한지는 분명하지 않다. 결론의 내용이 본론을 단순히 요약하는 정도면 결론은 없어도 된다. 제한된 분량을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요약은 불필요할 경우가 많다.

또한 결론에서 전망을 제시하는 것도 언제나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에 대해 살펴보았다’라고 하면서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단순 요약하는 내용으로 결론 단락을 메운 다음, ‘~하는 것이 인류공영을 위한 길이다’라는 식의 거창한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사족 같은 결론의 대표적인 경우이다.

그러나 주장과 근거를 제시하고 그 관계를 증명하는 형식의 글이면 결론은 글을 더 돋보이게 한다. 그럴 경우 결론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는 것이 좋다. 첫째, 본론에서 주장으로부터 증명이 나오는 과정을 독자가 보다 이해하기 쉽게 다시 설명하고, 그 과정이 정당한 이유도 설명해야 한다.

둘째, 주장이나 근거 및 증명이 가진 범위나 한계를 설명해야 한다. 이 때 본론에서 다루었던 내용이나 표현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은 곤란하다. ‘지금까지 ~에 대해 살펴보았다’와 같은 상투적인 표현은 물론 ‘나쁜 점은 피하고 좋은 점은 살리도록 하겠다’와 같은 도덕적인 훈계나 ‘앞으로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식의 당위적인 주장은 진부하고 촌스러울 뿐이다. 세련된 결론은 글 전체를 상쾌하게 한다.

김혜련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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