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 ‘리허설’·자기표현능력 개발 기회

고전세미나 수업의 발표시간.
“어...어...”
교수님께 지명당한 김동국 군은 강의실 교탁 앞에 서서 얼어버리고 말았다. 지금까지 사람들 앞에서 제대로 발표해 본 경험도 없을 뿐 아니라, 사투리를 쓰면 사람들이 웃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결국 김동국 군은 아는 내용이었음에도 횡설수설하다가 자리로 돌아가고 말았다.

많은 학생들이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한다. 대학교 입학 전까지 이른바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할 기회를 많이 가져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발표 능력은 면접, 취업, 나아가 업무능력 등을 판단하는 지표가 되고 있음에도 학생들은 대학교에 와서야 현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생들에게 발표수업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실제로 사회에 나가서 발표하게 될 때를 대비한 예행연습이기 때문이다.

이준서(경영학) 교수는 발표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수업은 수업내용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데 의미가 있다. 많은 학생들 앞에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가치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학생들은 발표를 준비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찾고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발표수업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1학년 학생의 경우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정등용(사과대1)군은 “부산출신이라서 사투리를 쓰는데 발표할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사투리를 사람들은 재밌어 한다. 첫 발표 땐 갑작스러워서 창피하기도 하고 실수도 몇 번 했는데 두 번, 세 번 발표를 하다 보니 오히려 사투리가 나만의 개성을 표현해 주는 것 같다. 이제는 준비해간 만큼 보람이 되는 발표수업이 기다려진다”고 말한다.

약점이 될 수 있었던 부분을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킨 사례다. 이렇게 모두가 한 두 번은 실수하면서 배워가는 발표 수업. 학생들은 발표수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발표수업은 꾸준한 연습이 뒤따라야 한다
이동원(경영3) 군은 발표수업의 효과에 대해 “대학에서는 발표수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발표, 토론수업은 수동적인 수업을 능동적인 수업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취업면접 등 실제로 필요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그는 “발표수업은 자신의 주장을 뚜렷이 하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21세기는 ‘자기표현의 시대’ 라고 한다. 자신이 가진 역량을 표현해 내지 못한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발표수업은 표현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다. 이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서 발표자뿐만 아니라 교수, 듣는 사람까지도 발표수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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