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문은 ‘2005 대학생 현주소’ 라는 큰 틀 아래 2학기 동안 △영어 △휴학 △대학생 의식을 주제로 단기기획을 지면화 한다. 두번째 단기기획은 휴학과 관련한 ‘대학생 휴학은 왜 하는가’이다.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학교 학생들의 휴학경험과 목적에 대해 알아보았다.
편집자

높아지는 청년 실업률과 대학생 휴학률은 상관관계가 있을까. IMF 이후 우리 사회 청년 실업률은 해가 거듭될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 초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3명 중 1명이 휴학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남학생의 군입대 혹은 가정형편의 어려움이 휴학의 주된 사유였지만 최근에는 취업준비를 위해 ‘재수’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4년 4년제 대학 휴학생은 57만 여명으로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이는 2003년 55만명에 비해 2만 여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외환위기가 닥친 당시에도 36만 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휴학생의 증가비율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우리학교를 살펴보자. △2003년= 2,760명(1학기)/ 2,998명(2학기) △2004년= 2,767명/ 3,108명 △2005년= 3,011명이 휴학상태다. 이와 관련해 학사지원실에 한 관계자는 “이번 해에는 최근들어 휴학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 말했다.
우리신문 설문조사 결과 우리학교 학생의 35.4%는 휴학경험이 있었다. 3명중 1명이 휴학을 경험한 셈이다. 휴학을 경험하지 않은 학생들의 57.3%는 ‘앞으로 휴학계획이 있다’고 답해 휴학률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떠한 이유로 이들은 휴학을 했고, 앞으로 휴학을 하려는 것일까. 우선 남학생의 군대문제를 제외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23.3% △어학연수= 9.3% △영어공부= 4.7% △취업준비= 3.5%이 휴학을 했었다. 그리고 앞으로 휴학계획은 △어학연수= 30.4% △다양한 경험= 30.4% △취업준비= 9.8% △영어공부= 7.6%였다. 이는 다양한 경험과 어학연수 그리고 영어공부 등 흔히 말하는 ‘스펙(학점, 토익점수 등을 일컫는 속어)’을 올리기 위한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이와 관련해 설윤진(행정3)학생은 “어학연수 통해 영어능력 향상 등 다양한 문화 등을 접하는 등 휴학기간을 알차게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행처럼 번진, 대부분 학생들이 하는 휴학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휴학한 학생 중의 60.5%가 ‘지난 휴학생활에 불만족한다’고 답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김종규(불교3) 군은 “휴학 후에 내가 계획했던 것과 현실은 달랐다”며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지 않고 휴학한다면 점점 나태해질 것”이라고 말해 휴학에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업은 대학생들의 소득 없는 휴학을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았다. 삼성 SDS 인사담당자는 “휴학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은 없다”하지만 “어학연수 등 특별한 이유 없이하는 장기휴학은 면접관에게 안 좋은 인상을 줄 듯하다”고 말했다.
휴학기간을 불만족으로 보낸 학생들이 절반이 넘는 것을 보면 진로에 대한 불안감을 휴학으로 해소하는 ‘막무가내’형 학생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휴학에는 계획적인 준비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휴학은 어쩌면 자신에게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 있다. 휴학을 경험한 학생들은 한결같이 “철저한 계획과 자기관리만이 휴학을 성공으로 이끈다”고 말을 한다. 즉 휴학하는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휴학을 한다면 어떻게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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