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학교신문을 읽지 않다가 우연한 기회에 신문을 접하게 되었다. 학내에서 발행되는 신문인만큼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엔 어떤 것이 있는지 잘 알게 되었다.

특히, 학교 이곳저곳에 공사가 한창인데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되어 ‘학교에서 하는일이 그렇지 뭐...’ 라는 괜한 오해를 하지 않게 되었다. 더불어 있는지도 몰랐던 총동문회에 대한 소식도 접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 퇴임하시는 교수님들의 인터뷰 기사는 한번도 강의를 들은 적 없는 교수님이지만 단지 우리학교의 교수님이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으로 나마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드렸다.

하지만 이번호에 특집처럼 다루어졌던 ‘신정아사건’은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신정아 사건’을 특집기사에 보리수, 사설, 메아리 등에 기고했는데 몇 장 되지 않는 신문지면을 절반에 가깝게 할애하면서까지 이 사건을 지겹게도 언급했어야 했나 생각된다. 지겹게 한 진짜 원인은 많은 지면수가 아니라 ‘신정아 사건’ 을 바라보는 시각이 기성 언론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데 있다.

지금의 언론보도들을 보면 교수는 교육자가 아니다. 좋은 학력이 있어야만 가질 수 있는 사회적 명망이 있는 벼슬이고 또 그 벼슬로 다른 감투를 쓸 수 있다. 우리학교의 행정이 엉망이어서 신씨가 교수로 채택된 것이 부끄러운 일이기는 하나 그에게 가르침을 받은 학생들이 무엇을 배웠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가르침이 성인군자에 버금간다고 해도 신씨의 죄는 희석시킬 수 없지만 그녀가 교육자의 신분을 가지고 있었다면 교육자로서의 신씨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 단지 특종을 잡고 더러운 사회의 일면을 고발해 내고자 하는 기자가 아닌,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가르침을 받고 있는 학생의 입장에서 스승으로서의 신정아는 어땠는가를 심층적으로 다뤄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반면 헤이그 특사단 탐방기는 아주 흥미로웠다. 이제는 더 이상 생생하지 않은 고등학교 국사시간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대학진학 이후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사진 자료가 풍부하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도에 특사단의 여정을 화살표로 표시해주거나 지도에 점을 찍거나 번호로라도 표시해줬다면 내용을 이해하기 훨씬 쉬웠을 텐데 평소에 잘 접하지 않는 지역이라 여정을 머릿속으로 그리기가 버거웠다. 2부는 더 알차리라 믿는다.

강두순(사과대 정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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