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교양교육원 교수이자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임됐던 신정아 씨가 미국에서 받았다던 학위가 가짜임이 들통 나면서 우리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신씨의 학력위조사건과 관련해 학교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자체조사를 한 결과 “홍기삼 전 총장과 관련처장이 업무를 무리하게 진행했고 교수초빙에 필요한 서류를 미비상태로 방치한 행정적 과실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신정아씨를 파면시키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자체조사결과에서 드러났듯이 우리학교의 학위검증시스템은 허술하기 그지없다. 신정아 사건 이후에도 단국대 등 다른 대학 교수들의 가짜학위가 발각됐다. 이렇듯 다른 대학들의 학위검증시스템도 마찬가지지만 분명한 것은 신정아 전 교수의 학력위조 사건이 발생한 데에는 부실한 학위검증시스템이 원인이 됐다는 점이다. 또한 관계자들의 미숙한 행정업무처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학교본부는 전 교원을 대상으로 학력을 검증키로 결정했다. 한편 능력보다 학력이 중시되는 대학가의 교수임용관행을 깨뜨리고 연극학과에 실무능력이 검증된 이윤택 연출가를 교수로 임용하는 파격을 보여주기도 했다. 늦었지만 학교 내에 이러한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부 언론에서 신정아 사건에 대한 이상한 기류가 보인다. 청와대의 변양균 정책실장과 장윤스님이 두 차례 만났는데 이 자리를 갖고 언론에서는 변 실장이 장윤스님에게 압력을 넣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를 야당에서는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로 몰고 가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검찰이 신정아 전 교수의 학력위조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변양균 실장의 외압의혹을 비롯한 사건의 전말을 밝혀주길 바란다. 그러나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를 위해 밝혀지지 않은 사실을 갖고 이번 사건을 이용하려는 의도는 잘못됐다고 본다. 특히 몇몇 언론들이 신정아 전 교수의 학력위조 사건을 정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기사로 우리학교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있어 안타깝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내구성원들 모두 투명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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