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총장 “‘아님 말고 식’언론에 법적 대응” 밝혀

우리학교 신정아(교양교육원) 전 교수의 학력위조 파문이 징계위원회의 파면결정으로 일단락 된 듯 했으나 정치권 관련의혹이 새롭게 제기되는 등 학내외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의혹제기부터 파면까지

지난 7월 4일 광주비엔날레 감독에 선임됐던 신 씨의 학력위조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우리학교는 11일 신 씨의 예일대 박사학위와 캔자스대 학ㆍ석사 학위가 모두 가짜였음을 공식 발표했다. 학교 당국은 이후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한진수ㆍ회계학)를 구성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7월 20일 ‘신정아 교수의 허위학력 진상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홍기삼 전 총장의 무리하고도 지나치게 의욕적인 업무추진 방식이 이와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히고 “외압이나 금품에 의한 청탁 비리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진상조사위원회가 교내 인사들로만 구성됐다는 점과, 외압관련 의혹의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사결과의 신뢰성에 대한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학교 측은 이어 7월 23일 서울 서부지검에 ‘업무방해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신 씨를 고소했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교원 징계위원회(위원장=영담스님)는 학교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신 씨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렸다. 학교 측은 두 차례의 징계위원회를 열고 신 씨가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미 7월 16일 미국으로 잠적한 신 씨의 불참함에 따라 절차에 따라 8월 3일 최종 파면조치 했다.

끝나지 않은 외압의혹

한편, 일단락 된 듯 보였던 신 씨의 학력위조 논란은 일부 언론과 야당의 정치권 외압관련설 제기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잇따른 보도는 청와대 변양균 정책실장이 사건과 관련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서 시작해 점차 정치문제로 쟁점화 되고 있다.

신 씨의 학위 위조에 대해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장윤스님은 현재 청와대 변 실장으로부터의 압력설을 부인하고 있으며, 검찰의 참고인 조사에는 협조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오영교 총장은 지난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언론들이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아니면 말고 식’의 추측 보도로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언론과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오 총장은 교수회의 신 씨 사표 반려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사표 원본을 증거로 제시했다.

학교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서울ㆍ경주 캠퍼스의 887명 모든 교원의 학력을 자체 검증 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차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학력검증시스템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검찰은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장윤스님에 대해서는 출석 요구서를 보내 참고인 조사에 응해 줄 것을 요구한 한편 홍기삼 전 총장, 신정아 씨 등 사건 관련자에 대해서는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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