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다양성 배제’이유 교수회는 거부

개개인의 성과가 보수 및 인사제도에 반영되는 성과평가시스템이 국내대학으로는 최초로 우리학교에 도입된다.

경영평가팀(팀장=김승용·경영학)은 이번 성과평가시스템은 △전체대학과 단과대학 경영활동의 체계적 연계성 구축 △성과평가를 통한 자원배분의 효율성 제고 △각종 대외평가의 효과적 대응을 통한 대학 경쟁력 제고 △분권화를 통한 단과대학 중심의 경영시스템 지원 등의 취지로 도입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매 기간마다 목표 수준을 설정하고 달성하는 만큼 등급을 부여해 성과를 평가하는 목표관리제로 시행되며, △공동지표 △자체지표 △별도지표로 나눠 각종 연구실적 및 기여도를 평가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은 지난 달 27일 경주 현대호텔 컨벤션홀에서 서울ㆍ경주 합동 전체교수회의를 열어 성과평가시스템에 대해 교수들과 대화의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오영교 총장은 “다른 학교보다 몇 배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세워놓고 누가 얼마나 달성하는지를 책정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현재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교원평가를 지적하며 새로운 성과평가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총장의 설명이후 성과평가에 대한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으나 교수들 가운데 아무도 발언권을 행사하지 않아 실질적인 질의응답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교수회(회장=이종옥ㆍ경영정보학)는 성과평가시스템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달 21일 소피텔앰베서더 호텔에서 열린 2007년도 정기교수총회에서 제 2안건으로 성과평가시스템에 대한 토의를 진행했다. 교수회는 △17개의 공통지표로만 교원업적을 평가하는 교원업적평가의 왜곡 △4개 지표로만 한정한 연구업적의 획일화에 따른 다양성 배제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 성과평가시스템의 불확실성 △학교의 진정한 발전이 아닌 혁신의 도구로써만 진행되는 성과평가시스템의 조급성 등을 이유로 개선사항이 없는 성과평가시스템은 거부한다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또한 성과평가시스템의 개인성과지표계약에 대한 참여여부 및 모든 법적권한을 교수회에 위임함을 안건으로 상정해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런 가운데 학교당국은 오늘(3일) 오후 4시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성과평가시스템과 관련해 의견수렴하는 자리를 갖는다. 이 회의에는 총장을 비롯해 교무위원, 학장, 부학장 및 주임교수 등이 참석하며 성과평가 진행상황을 보고하고 향후계획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교수회에 제출된 위임장은 전체 교수의 65%를 넘었으며, 학교 측은 오는 7일까지 성과평가시스템의 개인성과지표계약을 완료하기로 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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