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화창한 날에는 어디론가 소풍을 가고 싶어진다. 소풍을 야구장이나 축구장으로 가는 건 어떨까? 야구나 축구를 잘 모르더라도 가서 보면 함께 즐길 수 있고, 보다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나는 박지성의 팬이었는데 박지성이 맨유에 들어가면서부터 유럽 축구에 매우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즐겨 찾아 보았다. 지난 달 맨유와 AC밀란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경기를 보았을 때, 맨유가 3:0으로 완패하는 것을 보면서 매우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 밀라노를 찾은 맨유 원정 서포터즈들은 기립박수로써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동안의 노고를 아낌없이 칭찬해주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런 모습이 경기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경기가 끝나고 나면 선수들은 상대 선수들과 격려하고, 관중들은 일어나서 박수를 쳐준다.


축구를 좋아하게 된 것은 선수들과 관중들의 모습에서 정말 즐길 줄 아는 그런 모습 때문인 것 같다.


우리나라는 유럽 선진 축구와 달리 국가대표 경기에 더 열의를 가지고, K리그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리그도 선진축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수준별 리그를 운영하여 승강제를 도입하는 과정을 통해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뿐만 아니라 각 구단들이 재미있는 축구를 하려 하고, 최근에 서울 수원의 큰 관심을 받는 경기는 5만 5천명이 넘는 최고 관중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제도적 변화, 구단과 선수들, 그리고 관중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더 재미있는 경기, 가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고, 관중은 그에 상응하는 태도로 선수들과 함께 한다면 그 속에서 경기를 한 층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안은지(공과대 전기공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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