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개콘 연합콘서트가’ 열린 지난 15일, 공연을 보러온 학생들이 만해광장을 가득 메웠다. 언제부터인가 대동제에는 연예인들의 공연이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로 자리 잡았다.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진 학생들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준비하고 참여하는 축제보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축제를 선호하는 학생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학과, 동아리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행사도 주점, 나아가면 가요제, 먹거리 장터 등 점점 한정돼가는 경향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외부업체가 들어와 부스를 마련하고 시음행사, 무료 경품행사를 진행하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공차기, 다트던지기 등에 참여한 학생에게는 기업에서 마련한 홍보용 경품이 주어진다. 이러한 문화에 대한 학생들의 공통된 의견은 “무료로 경품 받는 것은 좋지만 학생들 스스로 축제를 다양하게 꾸리지 못해 아쉽다”는 것이다. 김혜민(경영대1) 양은 “판매를 강요하지는 않지만 우리들이 만들어가야 할 축제를 기업에서 진행하는 홍보행사에 의존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김준호(지교3) 군은 “입학 이후 연예인 공연은 매번 비슷하게 기획되고, 행사의 다양성도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한다.


대동제에 대한 졸업생들의 추억담도 함께 들어보았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5월은 추억과 낭만을 노래하는, 그야말로 ‘축제’의 달이었다. 취업에 대한 부담도 지금보다 덜했고 구성원 전체가 함께 즐기는 분위기였다. 연예인공연은 대부분 백상응원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었지만, 학과별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참여하며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 또 팔정도 주변 소원 줄 꼬기, 학과티셔츠 경연대회 등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도 이루어졌다.


요즈음 사회적 분위기와 대학가의 모습을 보면 개인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없는 일에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때문에 축제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고 참여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학생들의 관심사가 변해온 만큼 대학의 축제문화도 달라졌다. 아쉬운 것은 우리들의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축제문화를 다양화 하려는 우리들의 노력과 열정이 퇴색되어 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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