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화된 경제침체로 인해 청년실업이 40만명에 육박하는 이때,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3년 전 방영했던 인기 시트콤‘논스톱4’에서 유행했던 대사이다. 당시에 어마어마하게 느껴졌던 청년실업 40만명 수치는 이제 넘어선지 오래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발표한 ‘최근 실업률 하락 및 고용률 정체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15세~24세) 중 415만명이 취업의사가 있으나 취업을 못하고 있는 ‘비경제활동인구’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김신일 교육부총리와 권오규 경제 부총리, 경제 5단체장 주요대학 총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학간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 기업이 대학교육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 지 정부와 경제단체가 함께 조사해 평가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대학을 평가하는 과정에 기업 인사들이 참여하는 등 대학교육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관여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이 가르친 인재를 고용하는 입장인 기업의 필요에 맞춰 대학이 인재를 양성하자는 데 동의한 것”이라 밝혔다.


▲대학교육에 있어서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기업의 요구에 맞춘 대학 강의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이 합의는 기존의 대학교육 방향에 대한 회의에서 비롯됐다. 한국 경영자총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이 업무를 파악해 일을 하기까지 기업이 평균 20.3개월 동안 1명당 6천만원을 들여 신입사원의 적응훈련을 시켜야 했다. 기업이 대학교육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자 하는 것은 이로 인한 지출을 줄이자는 의도로 파악된다. 이는 그동안 우수인재 양성을 목표로 했던 대학 교육의 역할과 위치가 얼마나 비실용적이였던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못하고 경제활동에 대한 의사가 있음에도 비경제활동인구로 살아야 하는 요즘 시대의 불안과 침체의 요인은 비단 대학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대학의 전공교육은 취업에는 유명무실한 취급을 받아왔다. 대학 전공공부와 취업공부를 별도로 여겨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취업을 위한 ‘취업과외’라는 말이 보편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대학 교육은 근 몇 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의 교육체계. 지금부터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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