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없는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부터 나가기 위해 부단히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삼성역의 COEX 전시장에서 소모임의 전시가 있기 때문이다.


4학년이라 힘들 거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맡았던 과 소모임 회장의 직위였다. 어떻게 보면 나의 다음 진로를 위해 정신없이 뛰어가야만 하는 시기이지만 또 다르게 보면 나의 대학 생활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시간이기도 했다. 그러한 이유 때문일까 전시회장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왠지 가볍기만 했다.


전국 발명 동아리 연합회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삼성 COEX 전시장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있었다. 우리 소모임의 작품이 다른 학교의 작품들보다 보잘 것 없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막상 진지하게 작품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의 반응에 점점 자신감이 생기는 듯했다. 전시에 참여한 다른 학교 학생들도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할 때의 기쁨을 그들도 느끼고 있을 터였다.


그동안 정말 원했던 대학생활의 꿈을 잊고 있었다. 그것은 하고 싶은 무언가를 맘껏 하겠다는 자유에 대한 열망이었다. 항상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지만 그리 나쁘지 않았던 지난 대학 생활이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다.


난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전시회도 슬슬 끝날 무렵에 다다랐다. 전시회의 스태프들과 학생들은 또 내일의 전시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정신없이 바빴던 한 주가 이렇게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대학생활의 끝부분에 서있는 나는 다음 주도 역시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까? 만족감에 작은 미소를 지어 본다.


유광성(공과대 기계공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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