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시설 일부 건물에 제한돼 … 공간 재편성 필요

우리학교 여학생 복지시설 실태점검


점점 여학생 비율이 높아지는 요즘 우리학교의 경우 전체학생 중에서 약 42%가 여학생이다. 이처럼 여학생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증가하는데 비해 이들을 위한 복지시설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학내 많은 복지시설 중에서도 단연 휴게실이 여학생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장소다. 우리학교에는 학내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하지만 남학생과 여학생들의 공동 장소에서 여학생들이 편히 쉬기는 어렵다. 소파에 누워서 잠을 잘 경우에도 남학생보다 여학생을 보는 시선이 더 곱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여학생들만의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학교에 있는 여학생 휴게실은 3곳으로 수요를 채우기에 부족하다. 휴게실의 위치도 계산관, 중앙도서관, 만해관이라서 경영대나 사과대 소속의 학생들이 이용하기에는 어렵다. 특히 가장 큰 휴게실이 위치한 계산관은 학림관 옆에 있는데 그 이유는 과거 대부분의 여학생이 사범대학생이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여학생들이 대부분의 학과에 골고루 재학하고 있지만 휴게실은 여전히 한 쪽에 편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연세대는 ‘논지당’이라는 독립된 건물과 학생회관, 중앙도서관, 각 단과대학에 여학생 휴게실을 갖추고 있다. 10~20명이 사용할 수 있는 휴게실을 여러 위치에 갖춰놓아 학생들의 불편을 덜고 있다.


휴게실 시설 면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다. 만해관과 중앙도서관에 있는 휴게실에는 원탁테이블과 의자만 있다. “휴게실마다 수면실을 갖춰놓고 있다”는 경희대 여학생과 김정아 연구조교의 말과 비교해 보면 우리학교의 복지 수준이 뒤처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단순히 수면실이 아니라 온돌방에서 이불을 덮고 바닥에서 잘 수 있는 곳이나 2층 침대를 이용 할 수 있는 곳 등 다양한 종류의 수면실을 마련해 놓았다. 이에 대해 여학생커리어개발센터 윤주영 과장은 “침대의 부피가 상당히 큰데 가뜩이나 부족한 공간에 침대를 들여놓기는 힘들다”고 어려운 점을 지적했다.


학교에서 직접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계산관 여학생 휴게실에는 1층과 2층에 다양한 시설이 비치 돼 있다. 1층에는 비디오 400여 편을 볼 수 있는 관람실과 책 300여권을 대여할 수 있는 도서실이 있고 2층에는 화장을 할 수 있는 퍼프룸(Puff room)과 편히 쉴 수 있는 소파가 있다. 비교적 넓은 공간이지만 유용하게 쓸 수 없다는 점이 걸린다. 윤주영 과장은 “앞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해 공간 활용의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고정칸막이를 제거해 공간의 넓이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또한 소규모 세미나실을 하나 만들어 평소에는 휴게실로 쓰고 필요할 때마다 세미나 용도로 사용한다고 한다.


매년 여학생들의 비율은 증가하고 있고 경희대의 경우 재학하고 있는 여학생이 전체의 51%로 남학생보다 더 많다. 대학의 어엿한 구성원인 여학생을 위해 조그마한 휴게실이라도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장소가 곳곳에 확보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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