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매주 월요일 어떤 신문을 보십니까? 정치, 사회분야의 뉴스를 접하기 위해 인터넷 기사와 일간지를 접한다면 대학사회의 소식을 접하기 위해선 대학신문을 접하는 것이 맞는 논리가 아닐는지. 하지만 대학 신문은 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대학신문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면서 ‘대학신문의 위기’라는 말이 생긴 지도 10년 다 되어가지만 대학신문은 여전히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학신문의 위기



대학신문이 이처럼 위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예전과 다르게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에 대한 관심이 적어졌고,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관심도 눈에 띄게 적어진 만큼 대학신문을 보는 이들도 줄어들고 있다. 둘째, 인터넷의 발달로 굳이 대학신문을 보지 않아도 학교 홈페이지 등 다른 곳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셋째, 변하지 않는 대학신문에 대해 학생들이 가지는 고정관념을 들 수 있다. 2000년대 이후 현재까지를 살펴볼 때 신문의 세부적인 기획 변화는 있었지만, 신문 전체로 봤을 때는 큰 변화가 거의 없다. 그로 인해 학생들은 대학신문에 대해 ‘운동권에 편향됐다’거나 ‘내용이 딱딱하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달라진 대학신문 판형



지금의 한계에서 벗어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 대학 신문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학신문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독자가 읽기 쉬운, 독자가 접하기 쉬운 신문을 만들고자 이뤄진 시도 중 하나가 바로 독자가 읽기 편한 판형으로의 변형이다. 연세춘추는 지난해부터 신문 가로 길이를 줄이고 세로 길이를 늘인 ‘국민일보형’으로 판형을 바꿨다. 또한 경희대 대학신문인 ‘대학주보’도 이번학기부터 판형을 프랑스 ‘르몽드’지의 판형인 ‘베를리너판’으로 바꿔 신문을 펼쳐보기 쉽고, 휴대가 간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디자인의 변화를 통해 관심을 유발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판형의 변화는 신선한 충격으로 독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미지를 강화한 지면 변화



글자만 있는 딱딱한 신문은 싫다! 독자의 취향에 맞춰 많은 대학신문이 기사와 관련한 일러스트레이션을 지면에 활용하고 있다. 이미지를 사용함으로써 독자들의 눈을 끌기 위해서이다. 고대신문의 설태영(국문3) 취재부장은 “기존의 이미지보다 글을 중시했던 딱딱했던 판형에서 벗어나기 위해 문장을 압축해 사진을 늘리고 있다”며 “지난 2일 발행된 신문에는 1면에 처음 일러스트를 삽입했다”고 말했다.



통합홈페이지 운영



현재 대부분의 대학신문이 오프라인 신문과 함께 인터넷 신문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경희대, 중앙대의 경우 신문사, 방송국, 영자신문사 등의 학내 언론사가 통합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경희대 ‘대학주보’ 남승희(정치외교3) 편집장은 “여러 콘텐츠가 함께 있어 독자들이 뉴스를 접하는데 편리하고 각 언론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기위해 통합홈페이지를 운영 한다”고 말한다. 통합홈페이지의 경우 각 언론매체 담당 기자들이 모여 기획과 관리가 이뤄지는데 운영과 동시에 언론사의 통합된 심층기획으로 통합홈페이지의 이점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적극적인 인터넷 활용



오프라인 신문으로 부족한 2%를 채우기 위해 인터넷 공간을 활용한다. 연세대의 경우 인터넷 신문과 함께 웹진(webzine) ‘연두’도 운영하고 있다. 매 학기마다 ‘연두’에서 진행된 강의평가가 학생들의 높은 참여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강의평가라는 주제도 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동시에 강의평가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도토리’를 선물해 더욱 높은 참여를 이끌어 냈다. 오프라인 신문을 그대로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에서 벗어나 고려대 인터넷 신문 ‘쿠키’는 쿠키기획을 통해 기사화하기에는 가볍지만 독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아이템을 선정해 인터넷 신문에만 실리는 기획기사를 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맛집, 주거, 아르바이트 등의 생활정보를 인터넷 신문에서 제공해 인터넷신문을 찾는 계기를 늘려주고 있다. 취업과 생활정보를 주제로 한 기사는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오프라인 신문 지면에도 활용하려는 노력이 많아졌다.


뿐만 아니라 각 대학 신문사는 자체적인 이벤트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말한 연세대 연두의 강의평가를 비롯해 스도쿠, 오타 찾기, 제보함을 만들어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늘여나가고 있다. 고대신문은 ‘우리말징검다리’, ‘스도쿠’, ‘빨간동그라미’ 3가지의 독자 참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스도쿠’의 경우 참여율이 매우 높아 당첨되기 위한 독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정도이다.



지속적인 홍보



잘 만들어진 신문도 독자가 보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대학주보는 일주일에 한 번씩 뉴스레터를 동문, 재학생, 교직원에게 발송해 인터넷 신문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연세춘추는 웹 대자보를 만들어 싸이클럽, 각 과 홈페이지 등에 올려 스크랩할 수 있게 해 자연스러운 홍보효과를 노리고 있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기 마련이다. 독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발맞춰 대학신문도 변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유뉴스의 조성수 편집장은 “대학신문의 온라인 접근은 반드시 필요하다. 매체의 특성상 일방향성이 아닌 쌍방향성의 장점을 가진 온라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오프라인 신문은 심도 있는 기획을 다루어 또 다른 의미의 ‘책’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독자들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한걸음 앞서 나가기 위해 우리 신문을 비롯해 각 대학신문사는 오늘도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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