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권익보장을 위한 개선안 필요

우리학교는 지난 2005년 야간강좌를 폐지했다. 당시 각종 사이버대학이 신설되고 학점은행제가 확대되면서 취업자인 신입생들의 지원이 감소돼 야간강좌의 원래 취지가 퇴색되었고, 성균관대와 경희대가 야간강좌를 폐지하는 등 대학사회 변화의 흐름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2005학년도 1학기부터 야간에서 주간으로의 학적 변경이 허용된 후, 현재 야간강좌에 학적을 두고 있는 학생은 휴학생을 포함해 총 267명이다. 2005년 경영학과와 국제통상학과에 한해서 110여명을 뽑은 이후 신입생을 더 이상 모집하고 있지 않지만, 재학생들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야간강좌 소속 학생 수가 감소하는 과도기적 시기를 거치면서 몇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야간강좌는 2004년과 2005학년도에 입학한 3ㆍ4학년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3ㆍ4학년 수업이 개설되고 있지만 점차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학생들의 의견이다. 전년도 야간강좌 총학생회장 정평주(야간국제통상4) 군은 “성균관대의 경우 야간강좌를 폐지하면서 미처 졸업학점을 다 이수하지 못한 몇몇 학생들이 졸업을 못한 경우가 있다”며 우리학교에도 비슷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지 우려했다. 이에 야간강좌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장금숙 직원은 “남은 학생들이 이수하지 못한 과목은 조사해 개설하여 졸업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수업시간 배정에 대한 불만도 크다. 야간 수업은 6시부터 시작되는 10교시 수업과 8시 20분부터 시작되는 13교시 수업이 각각 2시간 20분 동안 진행된다. 그러나 직장에 다니는 학생들의 경우 퇴근시간이 주로 5시에서 6시 사이이기 때문에 학교까지 오는 시간을 감안하면 결손되는 수업양이 적지 않다. 때문에 학생들은 전공수업이 13교시 수업에 많이 배치되길 바라지만 대부분의 전공수업은 10교시에 시작한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가장 피부로 느끼는 변화로는 동국관 식당의 운영시간 축소를 들 수 있다. 동국관 식당은 이번학기부터 이전보다 1시간 반이 줄어든 저녁 7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매점을 8시 반까지 운영 중이지만 야간강좌 학생들은 동국관 식당 운영시간을 연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생활협동조합(이사장=송일호ㆍ경제학) 측 관계자는 “7시 이후 동국관 식당의 이용인원은 서른 명 내외였는데 이를 위해 영업을 연장하자면 인건비 등 큰 재정적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매점에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김밥과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고 있고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따라 더 많은 제품을 구비할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 지난 2월 야간강좌 행정지원실 폐지에 따라 야간강좌 관련 행정업무 담당자가 1인으로 축소된 점도 있다.


야간강좌에 학적을 두고 있는 학생들 중 직장인이 아닌 많은 일반 학생들은 왜 주간으로 학적을 변경하지 않는 것일까? 이에 박희정(야간경영4) 양은 “야간강좌 소속 학생 수가 지금보다 더 줄어들 경우 야간강좌가 받게 될 불이익에 대한 염려 때문에 학적을 옮기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야간강좌 폐지가 결정됐을 때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야간강좌의 권익을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폐지가 이뤄졌지만 2005년 여름 공간조정 등의 이유로 동국관 2층에 있는 야간강좌 학생회실 폐쇄를 계획했었다. 당시 야간강좌 총학생회의 반발로 무산됐지만 학생들은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비록 소수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엄연히 우리학교의 한 구성원들로 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간 학생들에 비해 복지면에서 크게 소외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이 재학기간 동안에는 그 권익을 잃지 않도록 제도적인 대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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