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는 학내 공간의 증설에 많은 제약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산 자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학내 공간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3년간 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공간들이 다시 리모델링 되고, 새로운 건물이 세워지는 것을 보았다. 특히 동국관 같은 경우에는 새로운 개방형 열람실이 세워지고 최근에는 경영대학원 건물에 리모델링이 진행되면서, 눈에 띄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학생들이 편안하고, 최적의 환경에서 개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나 휴게실이 더 필요하고 증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동국관의 경우, 리모델링 전에는 야간대학의 개인열람실이 있어서 이를 어느 정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하였으나, 현재는 2층으로 이전하여 개방형으로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고, 여학생 휴게실도 사라져 쉴 수 있는 공간도 사라져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열람실을 이용하려면, 명진관이나 만해관 열람실을 이용해야 하는데, 자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휴게실도 마찬가지이다. 학내에 공식적인 휴게실은 만해관과 중앙도서관, 혜화관, 학림관 등지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공간은 턱없이 부족해, 수업이 한창 진행되는 점심시간이나 오후가 되면 사람들이 꽉 차 발 딛을 틈이 없곤 하다. 그런데 휴게실을 이용하는 사람들마저도 개인공부를 하거나 그룹토의를 하는 수준이니, 쉰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다. 별 수 없이 공강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빈 강의실을 찾아다니는 수고를 해야만 하는데, 한참 수업이 진행되는 오전이나 오후에는 이마저도 힘들다.


열심히 공부하는 곳과 쉼이 없는 환경은 학생들의 경쟁력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본다면, 주인이 일하고, 쉴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주인이 자라나며, 학교가 발전하고 주인이 살 수 있는 공존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영미(사과대 행정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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