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에 필요한 최소 공간 확보해야 ··· 효율성을 고려한 예산 투자 요구돼

많은 학생들이 고시나 공사시험을 준비한다. 학생들의 관심이 반영돼서 일까, 학교마다 고시반을 만들어 투자하고 있다. 과연 우리학교의 고시반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우리학교의 공식적인 고시반으로 △사법고시반 △행정고시반 △언론사시험반 △외무고시반 △동현제(공인회계사반) 등 5개가 있다.



사법고시반 - 스터디 공간 부족



사법고시반은 만해관 4층에 위치해 있다. △열람실 △세미나실 △컴퓨터실 △자료실이 갖춰져 있지만 고시반을 운영하는 데 부족한 점이 많다. 졸업생의 경우 많게는 16시간을 만해관에서 보내는데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쾌적하지 못하다. 또한 세미나실의 부족으로 겪는 불편함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법고시반에서 공부하고 있는 신준우(법 07졸) 군은 “제대로 된 스터디를 진행할 수 있는 장소는 세미나실 2곳 뿐이다”며 어려운 실정을 토로했다. 스터디를 진행하기 위해 일부는 소음 차단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외부 스터디룸을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는 1층에 있는 법과대학 교수들이 사용하는 회의실이나 자치단체들의 장소를 빌린다.

         ▲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창문                                          ▲ 소음에 노출된 외부 스터디룸

 


 

 

 

 

 

 고시반 학생들의 일정은 개별적인 공부와 스터디모임, 동영상 강의 시청으로 진행된다. 스터디 모임은 1차 합격자가 ‘매니저’가 되어 학생 3명과 함께 진행된다. 2학기에는 우리학교 교수님들이 특강을 하기도 한다. 한양대의 경우 우리학교 같은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특강이 몇 차례 씩 예정되어 있다. 이에 대해 심민석 고시지도원은 “우리학교에서도 특강을 많이 하면 좋겠지만 비용문제 때문에 어렵다”고 밝혔다.


사법고시반 자체시험 결과에 따라 매월 20~40만원씩 학생들에게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적은 액수의 금액이 아니라 학생들끼리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건국대의 경우 기숙사비는 전원 면제이고 1차 합격자에 한해서는 상당금액의 포상금을 주고 있다.



공인회계사반 - 학생들의 관심 필요



공인회계사반인 동현제는 동국관 L동 1층에 자리잡고 있다. 열람실이 있고 컴퓨터 한 대만 있어서 중앙도서관과 공부환경을 비교했을 때 더 낫다고 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동현제에는 현재 열람시설만 있고 스터디를 진행할 장소가 없다. 이 문제에 대해 지난해까지 공인회계사반 지도교수였던 깁갑순(회계학) 교수는 “모든 구성원들이 좁게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공간문제 해결은 어려운 문제다”라고 인정하면서 “소음 문제에 대해 수차례 학교에 해결을 요구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현제 옆 강의실에서 마이크를 사용해 한의대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 방음이 거의 되지 않고, 여름만 되면 우리학교 수영장에서 들려오는 노래 소리는 공인회계사반뿐만 아니라 교수 연구실에 까지 피해를 입힌다고 한다.


공인회계사반의 학생들은 현재 동영상 한 과목을 들을 수 있는 정도의 비용을 지원 받고 있다. 2005년까지는 3~4차례 오프라인 특강을 진행했지만 비용문제도 있고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 개인별로 동영상강의 지원금을 보조해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한 7월과 12월에 치르는 자체시험으로 수업료의 일정비율을 면제 해준다.


행정고시반·외무고시반 - 인원확충 시급



행정고시반과 외무고시반은 만해관 4층에 있다. 외무고시반은 그동안 지원자가 적어 꾸리지 못하다가 올해 6명의 입실자가 있어 스터디모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행정고시반은 사법고시반과 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나의 고시반이 단독으로 사용해도 부족한데 같이 사용해야 하는 형편이라 서로 불편하다.


장학제도로 학생들에 대한 지원금은 따로 없고 성적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 면제해 주고 있다. 책이나 자료 구입에 대한 요청도 대부분 들어준다.



언론사시험반 - 체계적인 지도계획 필요



언론사시험반도 마찬가지로 만해관 4층에 있다. 총 4개의 고시반이 만해관 4층에 밀집되어 있는 것이다. 언론사시험반의 김덕원(신방 07졸) 반장은 “언론사반만의 공간이 없어 신문을 읽고 토론을 하는 것이 어렵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언론사시험반은 동영상 강의와 반원들 간의 토론으로 공부를 진행한다. 김관규(신문방송학) 지도교수는 “신문사와 방송사를 나누어 따로 지도를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다가올 방학에는 방송사준비와 관련해 방송제작에 대한 특강을 예정중이다.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등록금 30%를 면제해 주고 있는데 다른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장학금을 목적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이번에는 학업계획서 작성과 지도교수 면접을 통해 언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만 선발했다.


몇몇 대학이 별도의 건물에 기숙공간까지 갖추고 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학교의 현실은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고질병인 공간문제의 해결은 어려운 만큼 예산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고시반을 투자하는 데 있어서 효율성에 대한 측면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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