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이룰 수 있어

오영교 총장과 학내언론사(동대신문·동국포스트·교육방송국) 간담회가 지난 28일 본관 5층 소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번 간담회는 오영교 총장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이번 간담회를 통해 오총장의 취임소감을 비롯한 학교 발전방향에 대한 계획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 지난 28일 총장과 학내 언론사 간담회 모습
- 외부 인사로는 최초로 우리학교 총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총장으로서 한 달 동안 활동해 보신 소감은 어떠십니까?

= 대학총장이라는 일은 지금까지 해오던 일들과 판이하게 다른 분야이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취임한 이후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 하나씩 해나가면서 유쾌하게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 ‘108프로젝트’는 어떤 모델을 토대로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습니까?

= 우리학교 총장에 응모를 하면서부터 ‘나는 동국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고민을 했다. 선출 된다면 임기 시작과 동시에 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시간낭비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러한 연유로 취임 전인 지난 해 12월부터 사업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해 선포식이 있었던 지난 13일까지 약 108일 동안 ‘108프로젝트’를 준비했다. 108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준비기간을 뜻하기도 하고, 또한 불교에서 108이라는 숫자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에 ‘108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발표하게 됐다.

‘108프로젝트’의 모델은 없다. 우리학교가 국내사립대학중에서 최고가 돼야 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하나의 모델을 설정해 그에 따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하나의 모델 틀을 설정하는 것보다도 각 대학이 가지고 있는 최상의 실력, 여건들을 우리학교가 도입하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 현재 상황을 볼 때는 국내 최고 사립대학이라 일컬어지는 학교들과 우리학교의 격차가 큰 것이 사실이다.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다른 대학이 밟은 길을 그대로 쫓아가기만 한다면 절대 앞서나갈 수 없다. 다른 대학이 가지고 있는 최상의 조건들을 가져오되, 그들이 감히 생각하지 못한 일들을 해야 우리대학보다 앞서 있는 대학의 발전 속도를 추월해 더 앞서갈 수 있다.

- ‘108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무엇입니까?

= ‘108프로젝트’가 지향하는 기본적 방향은 우리학교 학사경영에 관한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위해서는 최상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야 하는 것처럼 대학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학문을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우수한 인재를 계속해서 배출해 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문과 인재를 최고의 품질로 만들어 내는 것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 학교 발전과 관련한 모든 부분이 최고의 학문과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업개발에 힘쓰고 발전기금을 모을 것이다.

- ‘108프로젝트’의 장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해 이뤄질 구체적인 추진계획에는 무엇이 있으며 현재 시행되고 있는 대학평가에 대비한 발전계획은 무엇입니까?

= ‘108프로젝트’의 4년 발전계획을 큰 틀로 해서 매년 세부적인 발전안을 계획할 것이다. 혹시 계획된 해에 이루지 못할 시엔 그 다음 해에 다시 계획하는 식으로 진행될 것이고, 계획한 일들이 시행된다면 당연히 현재보다 대학평가 순위는 올라갈 것이라 생각된다. 현재의 욕심으로는 대학순위 10위 안에 포함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발표될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지난해의 성과를 토대로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순위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올해의 성과로 평가되는 내년 대학평가부터는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 ‘108프로젝트’를 통해 발표된 대학 경영방식에 대해 일부 구성원들은 ‘여기는 사람을 키우는 대학이지 기업이 아니다’라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기업이나 정부 혁신 사례를 대학에 적용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여기는 사람을 키우는 대학이지 기업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과 기업이 완전히 동일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은 경영이 밑받침 되어야 한다는 기본개념은 같다. 앞서 말했듯이 대학경영을 잘 해야만 학문연구와 인재배출이 활발하게 이루어 질 수 있다. 최상의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학교의 틀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를 생각하는 것이 바로 대학경영이다. 모든 구성원들의 목표는 우리학교가 1등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구성원이 무엇을 해야 되는가를 정확하게 정해주고 얼마만큼 최선을 다했는가에 대해 평가하고 보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과 대학은 대상과 방법에 차이만 있을 뿐 본질은 같다고 설명할 수 있다.

- 가시적인 아웃풋이 적은 학문 분야까지 성과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은 학문 발전의 소외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눈에 보이는 기여도가 평가방법의 전부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훌륭한 인재들을 많이 배출하는 것도 학교에 기여하는 것이고, 학생들이 질 높은 강의를 받았다고 평가하는 것 역시 학교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합적인 면 모두를 고려해 평가하겠다.

- 기존의 면대면 결재시스템을 전자결재 시스템으로 교체했는데 일부에서 제기된 전자결재 시스템이 면대면 결재 시스템보다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지금까지 사용했던 면대면 결재는 시간ㆍ내용 면에서 모두 전자결재보다 뒤떨어진다. 많은 사람들을 일일이 거쳐야 하기에 엄청난 시간이 소모된다. 내용면에서도 상사를 설득하고 타협하는 과정에서 왜곡되는 부분이 생기며 창의성도 떨어지게 된다. 결재하는 입장에서도 하던 일을 멈추고 결재를 봐야 하므로 체크해야 할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전자결재의 경우 미리 내용을 보낸 후, 결재해야 할 모든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번에 하게 되므로 결재까지 거치는 시간이 단축될뿐더러 결재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 그동안 공원같이 아름다운 캠퍼스를 강조했는데, 이에 대한 충분한 재원마련과 서울시와 함께한 ‘남산 가꾸기’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새로운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통해 수영장과 운동장, 혜화문 주변의 지하를 뚫어 지하공간을 만드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부족한 시설은 지하공간을 채워 보충하고 그 위의 공간은 아름답게 꾸며 공원과 같은 캠퍼스를 만들도록 할 것이다.

또한 ‘남산 가꾸기’의 일환으로 우리학교 캠퍼스를 정비해 주민들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캠퍼스를 만드는 것에 대해 서울시장과 중구청장 모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훼손된 환경을 복원해 시민들과 함께 한다는 개념으로 추진하고 있기에 서울시나 중구청에서 제약이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비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학교 측에서 투자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BTL(민간자본유치사업)방식 등을 통해 직접 돈을 들이지 않는 방법이다. 그 외에 부족한 부분에 대해 돈을 끌어오는 방법으로 정부를 통해 연구자금을 끌어들이는 방법이 있는데 지금보다 몇 배 더 많은 돈을 끌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우리학교 소유로 되어있는 1,400만평의 땅을 돈 버는 땅으로 바꿀 것이다. 이와함께 우리학교의 진정한 힘인 동문과 불자, 사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할 생각이다. 힘과 재력을 가진 동문이 학교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 학교발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더불어 재력 있는 불교 신자들이 우리학교에 기부하는 것도 시주의 일부라는 개념으로 학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사찰에 대해서는 ‘사찰장학금’을 계획하고 있다. 한 사찰에서 장학금을 수혜 받은 학생이 그 사찰과 인연을 맺어 신자가 되고 또 그 학생이 사회적으로 성공 했을 때 다시 사찰에서 기부함으로써 상부상조하는 관계가 되는 구조를 기대한다.

- 공간을 늘리는 것 못지않게 현재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같이 수반돼야 하는데 낙후시설 개선 계획은 무엇입니까?

= 낙후시설 개선공사를 한꺼번에 진행할 수는 없다. 당장 연구하고 공부하는 데 불편한 원흥관부터 공사를 시작할 것이다. 곧 공사가 들어갈 예정이며 5~6억의 예산을 투자해 바닥과 창문을 비롯한 내부 시설의 리모델링이 이뤄질 것이다. MBA인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동국관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이것 역시 빠르게 리모델링 할 것이다. 이외에도 학술관, 문화관을 한 층 증축할 예정이다.

- 올해 등록금은 7.5%인상이 되었고, 이에 대해 총학생회 측은 등록금 환불을 주장하고 있는데 등록금 환불과 동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등록금 책정 부분은 학생들의 의사도 상당부분 반영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등록금이 고지되고 납부한 이 시점에서 현금 환불이 학생들에게 무슨 힘을 발휘할 것인가는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환불을 다른 각도로 바라본다면 학교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강좌수석장학의 금액을 늘리거나, 고시반 학생들을 위해 외부 원룸을 대여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이것은 결국 학생들에게 등록금이 환불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 된다. 또한 이렇게 개선된 부분은 대내외적인 평가에 있어 학교 장학이나 시설개선 부분으로 반영돼 결과적으로 학교순위가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학생들도 단순히 돈을 많이 낸다는 생각은 버리고 등록금 인상이 학교의 발전에 큰 보탬이 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 현재 교환학생제도가 아시아권 대학에 치우쳐져 있습니다. 영미·유럽권 대학과의 교류추진 계획은 무엇입니까?

= 이를 위해 국제화 추진단을 설립했다. 추진단에서 직접 정책하고 일을 집행하도록 하고 있어 더욱 다양한 국가와 교환학생의 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3월에 아이비리그 대학과의 교류협정을 체결했는데 그 부분 역시 앞으로 더 많은 대학과 이어나갈 생각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각 본부장과 학장들이 기획해 진행할 예정이다.

- 앞으로 발전안을 추진하면서 학내구성원을 비롯한 동문·재단에 요구되는 사항은 무엇입니까?

= 변화와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의 생각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즉, 모든 구성원들의 인식에 대한 공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모든 사람들이 참여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자세가 요구된다. 학내 구성원들은 물론이고, 동문들과 사찰은 우리학교 발전을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생각해야 한다. 동문회를 위한 동문회가 아닌 우리학교를 위한 동문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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