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한 지 한달이 넘어가고 있지만, 올해 등록금 인상률을 두고 총학생회와 대학본부 측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학교 측과 총학생회의 등록금 협의 테이블이 3차까지 진행됐지만, 아직까지 학교와 학생회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지난 22일 열린 등록금 협상 3차 원탁테이블 자리를 통해 4.5%의 등록금 인상은 수용하되, 나머지 3%를 현금으로 환불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28일 열린 총장·총학생회 간담회와 총장·학내언론사 간담회에서 오영교 총장은 “등록금 환불이 이뤄지더라도 현금환불로 이뤄지는 것은 학생들에게나 학교로서나 지속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없다” 며 “학생들도 환불된 돈이 어디에 쓰이는 것이 발전적인지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대표인 총학생회가 전체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으로 인한 혜택이나 환불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 측에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학교 측도 학생측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 전체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런데 여기서 짚어봐야 할 것은 실제로 등록금 중 일부를 현금으로 환불했을 때 학생들이 환불된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이다. 지난 해 등록금의 1%가 환불됐을 때에도 환불된 돈의 대부분이 학교 주변의 유흥업소에 쓰였다는 과장조의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학생 개개인에게로 환불된 돈이 지속적인 효과를 전혀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등록금 현금 환불이 꼭 필요하다면 이뤄져야 하지만 등록금을 어떻게 학생들에게 환원하는 것이 학생과 학교 모두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또한 등록금을 환불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기에 앞서 학교 측도 등록금 인상률 책정과정에서 인상근거에 대해 학생들과 논의해 보고, 이해시킬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등록금 인상률을 최종적으로 책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로인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채 등록금을 인상하고, 후에 환불 조치를 통한 소모적인 갈등을 지속시키는 것보다 등록금 인상에 관해 양 측간에 신뢰를 형성 할 수 있다.


학교 측은 등록금 인상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생들 역시 등록금이 어떻게 활용되는 것이 실용적인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