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의 캠퍼스, 거룩한 삼보의 언덕에 봄이 성큼 다가와 있다. 이맘때쯤이면 교정은 새내기들의 푸른 웃음과 희망으로 더욱 활기가 넘친다. 앞으로 삼보의 언덕을 수없이 오르내릴 새내기들을 위해 삼보의 의미에 대해 알아본다.


삼보란 불교에서 말하는, 이 세상의 가장 고귀한 세 가지 보배라는 뜻으로, 부처님(佛)과 부처님의 가르침(法),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부처님이 되고자 수행하는 스님들의 불교공동체(僧)를 가리킨다. 이 셋을 보배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배는 그 자체로서도 아름답고 귀한 것이지만, 우리를 가난과 질병에서 구하는 등, 우리에게 항상 큰 이로움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삼보는 우리에게 어떤 이익을 주는 것일까.


불교에서는 흔히 이 세상을 가리켜 ‘불난 집’(火宅) 또는 ‘고통의 바다’(苦海)라고 말한다.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실존적 고통만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부귀영화를 얻기 위해 한시도 근심과 슬픔, 고통과 번뇌를 떠날 수 없는 이 사바세계는 가위 화택이요 고해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 세상의 영원한 보편적 진리인 연기법(緣起法)을 깨달은 후 “나는 불사(不死)를 얻었노라. 모든 고통의 속박에서 벗어났노라”라고 사자후하신다. 불난 집에서 나와 안전한 곳으로 피하셨고, 고통의 바다를 건너 안락(安樂)의 피안에 당도하신 것이다. 한 마디로 크나큰 자유(해탈)와 평화(열반)를 이루신 것이다. 이 세상에 해탈과 열반보다 더 값진 것은 없을 터이니, 우리를 해탈과 열반의 길로 이끄는 불·법·승은 보배 중의 보배라고 할 것이다. 그래서 모든 불교인들은 언제나 어디서나 삼보에 귀의하는(삼귀의) 것이다. 거룩한 삼보의 언덕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우리 모두는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삼보의 의미를 깊이깊이 새겨야 할 일이다.


박 경 준
불교대학 불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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